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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항군인 기념 법안 발효...깃발 계양, 우표 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전쟁포로와 실종장병을 기억하는 의미의 깃발을 더 자주 게양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전쟁포로와 실종장병을 기억하는 의미의 깃발을 더 자주 게양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법안과 결의안들이 나왔습니다. ‘잊혀진 전쟁’으로도 알려진 한국전쟁에 참전한 여군의 얼굴도 조만간 우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포로/실종 장병 깃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해외 전쟁에서 포로로 잡히거나 실종된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연방정부가 이들을 상징하는 깃발을 더 자주 게양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에 따라 이 깃발이 연방정부 건물 등지에서 더 자주 휘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은 8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법이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윌키 장관] “He ordered the flying of the POW and MIA flag at all federal departments and agencies. And that was an important first step on this Veterans Day, 101 years after the end of the Great War.”

트럼프 대통령이 포로와 실종장병 깃발을 모든 연방 부처와 기구들에서 휘날리도록 명령했으며, 이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1년을 맞이하는 올해 재향군인의 날의 중요한 첫 조치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미군 포로와 실종 장병에는 한국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전쟁에선 3만 3천 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고, 10만3천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실종된 미군은 7천700여명에 이릅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한국전 등 전 세계 전쟁에 나선 여성 참전용사를 기념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마사 맥샐리 연방 상원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맥샐리 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 등 7명과 함께 ‘시민 우표 자문 위원회’가 미군 여성 참전용사를 주제로 한 우표를 발행하도록 우정국에 촉구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의원들이 공개한 여성 참전용사 명단에는 한국전쟁에 나섰던 마가렛 제인 플레밍 대위도 포함돼 있습니다.

간호장교로 1950년 9월 인천에 상륙한 플레밍 대위는 당시 1야전병원에서 활약하며 많은 장병들의 목숨을 살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플레밍 대위는 1997년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7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플레밍 대위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미 여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간호장교들이었습니다.

여군 참전용사인 조 데이비슨 씨는 최근 VOA에, 한국전쟁이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통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They would mention the World War I, the World War II, and then jump to the Vietnam War if not Iraq. And they never mentioned the Korean War. And that hurt me a lot.”

데이비슨 씨는 사람들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후, 곧바로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으로 넘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한국전을 거론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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