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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독, 북한 규탄성명 넉 달 새 ‘4번 째’…북 “미국이 선동”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회의 직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회의 직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또 다시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세 나라의 공동성명은 지난 넉 달 새 4번째로, 유엔에서 과거 미국이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전날 대북 규탄은 미국의 선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최첨단 무기 도입과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따른 비핵화 협상 교착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기 위해 자국의 방어적 군사활동인 미사일 발사를 미국이 안보리에서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도 영국 등 유럽연합 국가들이 발표한 대북 비난성명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발언입니다.

[녹취: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지난달)] “The statement made by EU country, including United Kingdom, France and Germany, that call for complication of the closed door meeting of the year Security Council at the instigation over the United States.”

김성 대사는 영국 등 세 나라는 한반도의 평화가 어떻게 지켜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을 지적하지 말고 자국 내 일에나 신경 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개 회의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5월부터 이어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세 나라는 성명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는 것 외에는 한반도의 안보와 안전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세 나라가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넉 달 새 4번 째입니다.

이들은 성명 발표 때 마다 북한의 도발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 “We reiterate our condemnation of these provocative actions: they undermine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and they are in clear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주목되는 건 영국 등 세 나라의 지속적인 대북 규탄이 미국의 행보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과거 유엔에서의 대북 규탄은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역할이었지만, 최근 미국은 대북 발언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로버트 우드 미 군축대사는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기는 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Regarding North Korea, our goal remain 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우드 대사는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목표를 거듭 강조했을 뿐, 미국을 겨냥한 북한 대표의 비난에는 맞대응을 자제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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