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8일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 직후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 6개국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입니다.
[녹취: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 “We reiterate our condemnation of these provocative actions: they undermine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and they are in clear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의 이같은 도발 행위를 거듭 규탄하며 이는 역내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겁니다.
리비에르 대사는 또 이번 회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이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요구로 이뤄졌다며,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유엔 회원국들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 “International sanctions must remain in place and be fully and strictly enforced. The decisions of the Security Council are clear: the DPRK is under the obligation to abandon its programs for the development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of ballistic missil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아울러 북한에 미국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확실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만이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 “We urge the DPRK to engage in good faith in meaningful negotiation with the United States, and to take concrete steps with a view to abandoning al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There is no other way to achieve security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the region.”
이번 회의와 공동성명 발표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뿐 아니라 폴란드와 벨기에, 에스토니아도 함께 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폴란드와 벨기에, 독일은 안보리 이사국, 그리고 에스토니아는 내년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친 규탄보다 목소리가 더 커진 겁니다.
이번 비공개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측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6개국 공동성명 발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지난 토요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 발표가 미국의 입장을 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북 실무협상이 미국 때문에 결렬됐다는 북한 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6개국 공동성명 발표에 하루 앞선 7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안보리 회의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 “The United States and its followers should bear in mind that if they raise the issue of our self-defensive measures at the U.N. Security Council, it will further urge our desire to defend our sovereignty.”
김 대사는 안보리에서 북한의 자위적 조치를 문제 삼을 경우 이는 북한의 주권 방어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과 안보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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