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는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 2만8천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구호 활동을 내년 2월까지 5개월 연장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지난 9월 2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본 북한 주민 2만 7천 800명에게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IFRC는 지난 9월 27일, `링링’ 피해에 대한 2차 구호 활동으로 함경남도 내 7천 3 7 7 가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에게 비닐 박막과 주방용품, 이불, 위생용품, 수질정화제, 물통 등 필수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우선 지원 대상은 노인과 수유모, 여성 가장 가구, 장애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피해 실태 조사 결과, 당초 한 달 예정이었던 구호 활동 기간을 5개월 연장해 내년 2월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지만 북한의 주요 식량인 벼와 옥수수가 떠내려 가면서 식량 부족 사태가 더욱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고질적인데다가 10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 크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IFRC는 `링링’이 한반도를 통과하기 전인 지난 9월 6일, ‘긴급행동계획’ 명목으로 미화 5만7천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 자금은 태풍의 경로에 놓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북도 주민 2만 8천 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IFRC는 북한 전역 728동 1천 774가구가 `링링’의 피해를 봤으며 151동 331가구는 완전히 침수됐고, 121동 200가구는 부분적 파손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앞서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링링’으로 사상자 8명이 발생하고 농경지 4만 6천 2백 헥타르가 손실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태풍으로 3명이 숨지고 농경지 7천100 헥타르가 손실됐으며 16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