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내년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사업에 1억 7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보다 11% 감소한 수치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공개한 ‘2020년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를 보면, 내년 대북 지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1억700만 달러 입니다.
이는 올해 모금 목표액인 1억 2천만 달러 보다 11% 감소한 액수입니다.
유엔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천80만 명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 중 절반 정도인 55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에도 올해처럼 북한의 식량안보와 영양결핍 문제를 개선하고, 보건과 식수, 위생, 청결 등 기본적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뭄과 홍수, 농업의 제약 등으로 북한은 내년에도 식량안보 문제가 이어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내 취약계층의 인도주의적 어려움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5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가 유엔 인도주의 지원 수혜 대상의 32%에 달한다며, 이들에 대한 보호와 상황 개선이 유엔의 중요한 지원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을 위한 모금액은 5일 현재 목표의 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CHA에 따르면 목표액 1억 2천 34만 달러 가운데 모금액은 3천 2 5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지원은 한국이 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위스 601만 달러, 스웨덴 420만 달러, 러시아 40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핀란드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분야별로는 영양 지원이 전체 42%인 2천100 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위생 17.7%, 식량안보가 1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식량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과 관련한 투명성 문제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is has been a very serious problem for a long time, the transparency has continued to be an issue. Of course the North Korean regime the DPRK must learn how to work with humanitarian assistance groups.”
관련 정책이 필요하며, 북한 정권은 국제 지원단체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인도주의 단체들이 과거보다 더 나은 투명성 확보 조건을 위해 북한 정부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원이 다른 곳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분배 과정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으면 국제사회도 지원에 대한 부담과 우려를 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코헨 전 부차관보] “When the aid is given, the humanitarian groups must negotiate better term than they have.”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 ‘ ACAPS’는 북한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매우 어려운 나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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