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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라이스대학교 (2)


미국 휴스턴 라이스대학교 캠퍼스에서 여학생이 앉아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미국 휴스턴 라이스대학교 캠퍼스에서 여학생이 앉아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사립 명문,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라디오] 라이스대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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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대학교의 학사 구성"

종종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라이스대학교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연구중심형 사립종합대학교입니다.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지는 4천 개가 넘는 미국의 대학들 중에서 해마다 1천400여 개의 종합 ·단과대학들과 수백 개에 달하는 대학원들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라이스대학교는 2020년 발표에서 미국의 전체 대학교들 중에서 17위에 오른 매우 뛰어난 명문대학입니다.

라이스대학교는 현재 6개의 학부 단과대학교로 구성돼 있는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로 라이스 대학교의 학사 운영 살펴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라이스대학교의 학부에는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음악대학, 건축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 6개 학부 단과대학이 있습니다. 또, 어느 단과대학에도 속해 있지 않으면서 단독으로 병행되는 특수학과로 고전지중해문화학, 아시아학과, 여성학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라이스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어떤 것들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네, 2018년 가장 인기있는 전공으로는 컴퓨터정보학, 화공학, 생화학, 기계공학, 신체운동학 등으로 발표됐습니다. 라이스대학은 신입생 지원 시, 어떠한 전공을 할 것인지 명시하도록 되어 있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에 진급할 때 자신의 전공을 밝히도록 하는데요. 하지만 입학 허가를 받게 되면 주로 어느 단과대학에 속한 학과에서 제공하는 과목들을 이수할 것인지에 대한 과목 선호도에 대해서는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입생 입학내역"

이번에는 라이스대학교의 신입생 입학 현황 알아보겠습니다. 2019년 가을학기에 등록한 지원자는 2만7천 명이 넘는데요. 이 중 약 2천360명이 입학 허가를 받으면서 9%의 입학 허가율을 보였고요. 960여 명이 최종 등록했습니다.

학생들의 성별을 보면 남학생이 52%, 여학생이 48%로 격차가 별로 없고요. 지역별로 보면 텍사스주 출신 학생들이 40%고요, 미국의 다른 주에서 온 학생들이 49% 정도 됩니다. 그리고 약 11%가 외국인 학생들인데요. 중국 학생들이 절반 가량에 달할 정도로 많습니다. 인종 별로 보면 백인이 35%, 아시안이 33%, 중남미계가 18%, 흑인이 8% 순인데요. 라이스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외국인 학생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녹취: 라이스 대학생] "가족과 친구들 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항상 그들이 보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개인적으로 저한테 가장 큰 문제는 습하고 더운 휴스턴의 날씨입니다. 그래도 저는 누구든지 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도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은 이 나라 미국의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미국은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학생들도 외국인 학생들과 좀 더 접촉하고 만나고 싶어 하고요. 외국에서 공부하는 거니까 학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만 한다면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고요.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신입생 선발 규정"

들으신 것처럼 라이스대학교는 남부 텍사스주를 넘어, 외국의 수많은 수재들까지 관심을 보이는 학교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라이스대학교가 동부의 전통적인 명문 사립대학교들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재정 상황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우수한 교수진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라이스대학교의 신입생 선발 규정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일반적으로 학교 성적과 표준시험 성적 등을 수치적으로 공식에 대입시켜서 어떤 기준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라이스대학교는 '홀리스틱 평가방식(holistic review)'이라고 해서 인성과 감성 등을 적용한 총체적인 평가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입학사정위원회는 각 학과의 교수진과 입학처장, 재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들이 대학에서 정한 교육이념과 강조사항을 기준으로 평가소견서를 적게 됩니다. 또 객관적인 평가 조항인 학교 성적과 SAT 나 ACT와 같은 표준시험 성적, 창조성, 지도력, 지역사회 헌신도, 지적인 생동력, 삶에 변화와 활력을 줄 수 있었던 경험들이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심사합니다."

이런 심사 과정을 통해 입학허가를 받으면 반드시 라이스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는 조기지원(Early Decision)은 일반적으로 11월 1일 원서가 마감돼, 12월 15일까지 입학허가 여부가 결정되고요. 1월 1일까지 원서가 마감되는 정규지원은 4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입학허가 여부가 통보됩니다.

"강력한 재정 지원"

라이스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의 하나는 학교의 재정보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전체 학생의 47% 정도가 재정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극도로 가난한 집안 환경 속에서 부업을 하면서 고교생활을 우수하게 지낸 학생이거나, 집안의 전체 가문을 통해서 최초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그가 얼마만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우수한 자질을 키워왔는지 심도 있게 보고, 가능한 그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부여하는 입학 사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지내는 부모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꿈과 희망을 주는 대학교라고 하겠습니다."

라이스대학교는 또 다른 외국 대학들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경험을 매우 중시하는 대학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라이스대학교는 재학생들이 세계 문화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장래의 지도자가 되는 역량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 세계의 대학, 연구소, 실험실들뿐만 아니라 남극기지 등 500여 개의 기관에 파송돼, 정해진 기간 교환학생으로 지내게 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실무 경험을 쌓는 연수 과정을 위해, 재무 관련 전공자들은 영국으로, 공학도들은 독일로, 행정학 관련 전공자들은 인도, 교육학 전공자는 터키로 가는 식으로 여름방학 또는 1년의 단위로 인턴 경험을 이수하게 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미국의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지난 1962년 라이스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의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지난 1962년 라이스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저명한 연구소들의 집결지"

현재 라이스대학교 안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기관이 40여 개나 집결해 있어서 학생들이 학문을 정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소개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학 캠퍼스 내에 40여 개의 저명한 연구기관들이 소재하고 있어 학부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들이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범주를 벗어나 이들 연구소에서 자원 봉사하거나, 인턴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연구 교수로 온 석학들과 교분을 쌓는 일은 그 어느 대학들보다 유리한 장점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라이스대학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는 매우 인연이 깊은 학교입니다. 라이스대학교는 나사가 생기자마자 가장 먼저 연구 협력을 시작한 대학이기도 한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설명 더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라이스대학교는 휴스턴 지역에 많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1961년 그중의 일부를 떼어내어 미 항공우주국(NASA)에 기증해 '유인우주센타(Manned Space Flight Center)'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우주센터가 바로 오늘날의 '존슨우주센터(Johnson Space Center)'가 됐습니다. 미국의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이제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두에서는 우주항공 주역 국가가 될 것입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던 곳이 바로 라이스대학교일 만큼 라이스대학교와 미 항공우주국(NASA) 그리고 휴스턴시는 불가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100년을 내다보며"

라이스대학교는 지난 2012년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데이비드 리브론 총장은 이듬해, 향후 100년을 내다보며 라이스대학교가 사회와 인류에 어떤 사명을 짊어져야 하는 하는가 하는 소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라이스대학교가 지향하는 새로운 100년의 모습,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리브론 총장은 라이스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라이스대학교 (Rice University)의 첫 글자를 따서 R은 Responsibility (책임감), I는 Integrity (성실성), C는 Community (지역사회 환원), E는 Excellence (최우수성)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라이스대학교의 신입생 입학 사정의 기본 틀도 지원 학생들의 책임감, 성실성, 지역사회 환원도,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고요. 다음 이 시간에 다른 대학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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