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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이란, 사상 첫 합동 해상훈련...이스라엘 네타냐후 재신임 유력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전함들이 발티스크 해안 주변에 정박했다. (자료사진)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전함들이 발티스크 해안 주변에 정박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27일부터 중동 오만해 해역에서 사상 첫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합니다. 연정 구성에 연거푸 실패한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내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터키가 이르면 다음 달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인도양 북쪽과 오만해 공해상에서 해군 합동 훈련에 들어갑니다. 이란과 중국은 지난 2017년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합 훈련을 한 적은 있는데요. 이렇게 3개국 해군이 합동 해상훈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해당국 정부들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26일 월례 브리핑에서 3국이 중동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가질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란군 대변인도 전날(25일) 3국 합동훈련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이란 국방부는 지난 9월 말에도 3국이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번 훈련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3국 간의 정상적인 합동 군사훈련으로, 국제법과 규범에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역내 상황과 연계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역내 상황이라면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지금 세 나라가 합동훈련을 하기로 한 오만해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돼 있습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오만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닷길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매우 중요한 원유 수송로 중의 하나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요한 중동의 산유국들이 대부분 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생산한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훈련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역과 국제 무역의 안보 수준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란군 대변인은 또 이번 훈련은 또 테러와 해적 퇴치 해상 구조 훈련 등이 목표라고 주장했는데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이번 합동 훈련과 관련해 이번 훈련이 어느 특정 국가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3국의 이번 합동 훈련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해상훈련에 참여할 병력 규모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중국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에 중국 해군 전력의 핵심인 '시닝'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발트함대 소속 경비함과 유조선 등이 인도와의 합동 훈련을 끝내고 해당 해역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은 원래 가까운 관계지만, 중국이 어떻게 3국 해상훈련에 참여하게 됐습니까?

기자) 중국 역시 이란과 외교, 무역,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의 최대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으면서 중동의 두 맹주들 간에 줄타기를 해왔는데요. 여기에 중국은 또 현재 미국과 무역과 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훈련 참여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중동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제 합동선단을 꾸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등 4척의 선박이 의문의 피격을 당하고 이어 6월, 7월에도 일본, 영국 선박 등이 잇달아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그러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고요. 지난달 지휘통제부 발족식을 갖고 해역 순찰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는 나라는 현재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영국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알바니아 등 6개국이고요. 일본은 공식 참여는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 정부는 파병을 검토 중입니다.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도은 사르 리쿠르당 의원.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도은 사르 리쿠르당 의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집권당인 리쿠드당의 당대표 경선이 실시됐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여당인 리쿠드당이 26일 당 대표 경선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이기는 후보는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리쿠드당의 중진의원인 기드온 사르 의원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경선은 사르 의원의 요구로 치러지는 건데요. 사르 의원은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승리할 수 없다며 경선을 주장했고요.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경선이 치러졌습니다.

진행자) 기드온 사르 의원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교육부 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50대의 중견 정치인입니다. 사르 의원은 지난주, 경선 유세를 펼치며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사르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별로 많지 않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안보 정책과 국제사회에 보여준 외교력 등을 앞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대표 경선은 어떻게 치러지는 겁니까?

기자) 투표권을 가진 약 11만6천 명의 리쿠드당 당원들이 전국에 마련된 100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현지 날씨가 바람이 많이 불고 좋지 않아 얼마나 많은 리쿠드당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투표는 26일 밤 11시까지 진행되고요. 최종 결과는 27일 아침 경에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리쿠드당 내에 네타냐후 총리를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이스라엘 총리를 지냈고, 2005년부터 다시 당을 이끌어온 이스라엘의 거물급 정치인인데요. 하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까지 되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두 번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죠?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4월 총선 후 다른 보수 정당들을 규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초강경 보수 정당의 지지를 얻지 못해 연정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9월 총선에서는 졌지만 루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의 지명으로 다시 연정 구성 기회를 가졌는데요. 하지만 역시 마감 시한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청백당 측에 연정구성권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청백당 역시 마감 시한까지 연정 구성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 대표로 있는 한 연정은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그와 함께 이스라엘이 1년 새 총선을 세 번이나 치르는 상황을 맞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과 9월 총선을 치렀습니다. 4월 총선에서는 리쿠드당이, 9월 총선에서는 이스라엘 최대 야당인 청백당이 각각 신승을 거뒀는데요. 두 정당 모두 연정 구성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내년 3월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1년 새 3번 총선을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6일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6일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당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터키가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한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6일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 당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리비아의 요청이 있었다며, 터키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 측도 확인했습니까?

기자) 파티 바샤가 리비아 내무장관은 이날(26일) 기자들에게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샤가 장관은 다만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우리는 나라와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다"면서 "그때는 터키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공식 요청하고 용병들을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한 요청의 의미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파병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개원하는 대로 리비아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새해 1월 8일이나 9일경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터키가 리비아에 병력을 파병하려면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터키 의회는 지난주에도 정부가 리비아와 체결한 안보군사협정을 비준해 터키 정부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협정에 따라 터키는 리비아의 요청이 있으면 군사 장비와 훈련 등을 제공하고, 또 필요시 병력을 파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리비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리비아는 지난 2014년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축출된 이래 현재 2개의 세력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비아 서부 트리폴리에 있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유엔이 인정하고 있는 합법적인 정부인데요. 하지만 동부의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GNA와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 내전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 당시 격렬한 내전을 겪으면서, 40년 넘게 리비아를 통치했던 가다피 정권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당시 가다피 축출에 공훈이 컸던 서부의 군벌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임시 정부가 '리비아통합정부'입니다. 하지만 하프타르 장군이 지난 2017년, 임시 통합정부의 기간이 이미 만료됐다며 군사행동에 들어가 또다시 내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터키는 어느 세력을 지지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트리폴리에 소재한 리비아통합정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도 하프타르 세력에 용병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은 공식적으로 리비아통합정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전과 관련해서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으며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의 용병들이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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