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올해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미 언론들은 2020년 새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할 주요 외교 과제로 북한과의 협상을 꼽았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백악관은 29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의 한국 땅에,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땅에 각각 서서 악수하는 사진으로, 사진 위에는 “미국이 이기고 있다”,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 사진에 대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3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친분을 내세운 외교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전쟁 위험 가능성을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President Trump set out when he came into office to take down the risk that President Obama had identified of going to war with North Korea. He did so by engaging in personal diplomacy.”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북한과의 전쟁에 갈 수도 있는 위험을 진정시켰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관계를 토대로 한 외교를 펼쳤기에 가능했다는 겁니다.
한편, `AP’ 통신은 29일 2020년 새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서 직면할 3대 도전 과제 중 하나로 미-북 비핵화 협상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이 통신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가능성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이런 도발이 일어난다면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시작한 외교적 협상이 궤도를 더 벗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2020년 지켜봐야 할 세계 10대 갈등 중 하나로 미-북 관계를 지적했습니다.
2017년에 비하면 2019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지지만, 미-북 간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추가 정상회담은 미-북 양측에 좌절감만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이 협박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 간 외교의 여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두 나라는 외교가 실패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2020년에는 화려한 고위급 행사나 극적 도발 보다는 협상단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보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2020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5곳 중 하나가 한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미-북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지금은 2017년 이후 긴장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나라 관계를 더 위태롭게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더 나아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외교정책에서 개인적인 접근 방법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배신감을 느껴 어떤 상황을 만들어낼지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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