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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대북 정보 유입 위한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지난 2017년 3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에서 군인들이 철책을 순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에서 군인들이 철책을 순찰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미국의 대북 정보 유입 단체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대북 정보 유입 위한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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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정보와 언론의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현대 기술을 활용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

지난해 설립된 대북 정보 유입 인권단체 ‘루멘’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공개한 첫 아이디어 공모전의 목표입니다.

이 단체는 북한 주민들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자유롭게 살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와 기술 개발, 그리고 협력’을 주요 활동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협력 활동의 일환입니다. 단체 설립자 백지은 대표입니다.

[녹취: 백지은] “온라인 온리, 구글 폼을 이용해서 아무나 우리에게 보내는 거에요. ‘어떻게 북한에 정보를 배포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서 개발해서, 북한으로 보내면 어떨까. 10명끼리 생각해도 제한적이지만 세계에서 오는 크라우드 소스, 세계 오픈 소스처럼 하면 우리는 매우 좋은 생각들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체 내 10명의 전문가들의 한계를 뛰어 넘을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 작은 아이디어,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세계로부터 나올 것을 기대한다는 설명입니다.

백 대표는 자신이 지난 2016년 펴낸 대북 정보 유입에 대한 책, ‘북한의 숨겨진 혁명’ 출간 경험이 이번 공모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특히 기술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들이 제 책을 읽어보다가 관심이 생기는 거에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쉽다면서, 구글, 하버드, 예일, 시카고, 옥스퍼드 박사과정 학생들이나, 작은 회사에서도 와서 ‘이런 것이 가능한가? 같이 일하기를 원하는가?’ 하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고요..”

협력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하는 백 대표는 특히 2019년은 세계인들에게 북한이란 나라의 존재가 충분히 알려진 해였다는 점을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은 기존의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격조건은 없습니다.

한국어나 영어 제출이 기본이지만 모국어 제출이 가능한데 1개 이상의 제안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자가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 크림반도 지역에 거주한다면 공모전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이들 나라와 어떤 종류든 서비스나 아이디어가 오가는 것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출된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2차 심사에서 최종 아이디어를 결선으로 올린 후 개별 면담으로 이어집니다.

심의는 이 단체의 회원, 북한 기술 전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보안 엔지니어가 담당합니다.

최종 결선에서 선정된 아이디어 제출자는 루멘의 전문팀과 공동 논의와 협력 과정을 거칩니다.

루멘은 기술 사용권과 기술력을 구축할 권리를 갖게 되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멘의 아이디어 공모전은 온라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단체 홈페이지는 공모전 안내문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가 중요한 이유와 현실 등 대북 정보 유입 관련 내용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정권은 민중을 통제하는 핵심적인 도구로서 정보를 독점하고 있지만 지난 20년 동안 북한 주민들은 정권의 눈을 피해 정보를 얻어왔고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합니다.

또한 북한 내 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유입할 정보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이 자기 주도적 사회경제 변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보의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루멘은 모든 핸드폰이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현재 사용된다는 증거가 있다며, 단체의 연구 내용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 내 통신 수준과 수요, 정보 유입 기기들과 각각의 장단점, 북한 정권의 정보 억압 상황 등 대북 정보 유입과 관련 사안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루멘의 2020 아이디어 공모전 마감시한은 이달 말인데요, 백 대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정보 유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고 안전하게 얻도록 해 주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단체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비전이 있고, 북한 사람들이 현재 가장 폐쇄적인 사회에서 사는 것을 인정하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그리고 그 분들이 원하는 정보, 고급 정보와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미래!”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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