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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라들, '북 노동자 송환' 유엔 보고 저조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세네갈의 식품회사 '파티센'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세네갈의 식품회사 '파티센'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정한 각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이 2주 가량 지나면서 이들의 실제 송환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여전히 많은 북한 노동자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는 북한 노동자와 관련해 각국이 취한 조치를 담은 중간 이행보고서가 공개돼 있습니다.

현재 50개 나라가 제출을 마쳤는데, 이 중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이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북한 노동자 송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안보리에 제출된 보고서를 기준으로 볼 때, 러시아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송환된 북한 노동자는 약 2만6천 명.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지난해 초 7천500명을 추가로 송환한 사실이 자금세탁방지기구의 보고서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본국으로 돌아간 북한 노동자는 최소 3만3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과거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포착된 아프리카 나라들은 보고서 제출 실적이 저조한 상태입니다.

아프리카 나라들 중 지금까지 북한 노동자 송환과 관련한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적도 기니, 단 한 곳뿐입니다.

적도 기니는 지난해 3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농업회사인 '미라맥스'와 임업회사인 '칠보'의 모든 활동이 중단됐다며, 북한 노동자들이 송환되거나 추방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당시를 기준으로 적도 기니에 남아 있는 북한 국적자의 계약 연장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력과 의료진 등 수 십여 명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네갈과, 여러 공사 현장에 북한 노동자를 투입시켰던 나미비아 등은 보고서 제출 시한인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간다와 앙골라, 탄자니아 등 북한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10여 개 아프리카 나라들도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나라들의 유엔 결의 이행 여부는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소식통은 VOA에, 아프리카 나라 중 앙골라와 적도 기니, 탄자니아, 우간다 등 일부 나라들에서 송환 조짐이 일부 관측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의료진과 건설인력 6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앙골라와, 300명의 건설인력이 체류 중인 적도 기니에선 북한 노동자들이 일부 귀국하고 있고, 탄자니아와 우간다 내 노동자들도 현지 당국으로부터 귀국을 통보 받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아프리카 나라들에선 송환 조짐이 전혀 없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세네갈의 경우 주말인 4일에도 노동자들이 단체로 숙소에 머무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 빵 공장을 운영하는 북한 8.28 회사 소속 노동자 수 십여 명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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