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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식령스키장 공개 6년…“기대했던 성과 거두지 못했을 것”


지난 2016년 2월 북한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
지난 2016년 2월 북한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

북한이 마식령스키장을 대외에 공개한 지 6년이 지났습니다. 북한은 마식령스키장을 개장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식령스키장이 외부인에게 처음 공개된 것은 6년 전인 2014년 1월, 전 NBA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문하면서 부터입니다.

북한에서는 ‘마식령 속도’ 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초기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대대적으로 선전됐습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마식령스키장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2017년에는 AFP 통신이 비어있는 마식령스키장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10일, 마식령스키장이 지난 8일 문을 열었다며, “마식령스키장에 인민의 기쁨과 낭만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마식령스키장 운영을 통해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스키장 건설의 투자 비용을 고려했을 때, 북한 정부가 경제적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주와 중산층이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지 않는 한 북한 정부가 기대했던 만큼의 이익을 거두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객원 연구원 ]“ I think it is pretty clear that unless you have a drove of middle class or Donju people coming to use it, then you're not going to really reap the benefits that you're hoping for.”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이 마식령스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 중 극소수 만이 거액을 지불하고 스키장을 이용하는 등 외국인 비중이 아주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교수도 북한이 마식령스키장 성과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북한 관영 매체가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일본과 한국, 미국 같은 부유한 나라에서도 겨울에만 운영하는 스키장 사업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북한 정부가 스키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 일반 주민들이 엘리트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But the downside to that is the rest of the people, the ordinary people see the elites and they see their luxury apartments, hotels, doing play things like ski. They must feel pretty bad about it.”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엘리트들의 호화로운 삶을 보면서 일반 주민들이 매우 나쁜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주요 관광지마다 스키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제재 국면에서 스키장을 통한 관광홍보가 나쁜 전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최근 북한이 원산-갈마 해변과 스키장을 연결하고, 온천과 스키장을 결합시킨 관광지구를 개발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 I think they are deliberately trying to diversify and create multiple, different attractions for tourists … some cultural and historical, some recreational. And I think this is part of their strategy to work their way around sanctions.”

뱁슨 전 고문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계절적 불리함 등을 극복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대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스키장이 포함된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가 10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8월부터 작년 12월까지 7차례 온천관광지구를 방문할 정도로 북한에서 중요한 관광 사업입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4월 15일)에 맞춰서 완공할 것으로 알려진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의 경우에도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 관광지구와 연결돼 있습니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주립 샌디에이고대학 교수는 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관광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거드 교수는 북한 관광 사업의 성패는 중국인 관광객에 달려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고 할만큼 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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