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국무부 청사에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을 인터뷰 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한국의 긍정적 기여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금강산 개별 관광을 본격 추진하고 나선 데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녹취: 오테이거스 대변인] “So without getting into the specifics of the individual projects… as it relates to the ongoing discussions and negotiation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we always welcome the positive contributions of the South Koreans, the Japanese, and anyone that can help get the North Koreans to commit and really take action on the commitments made at the Singapore dialogue.”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미-북 사이에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이나 일본, 또는 누구든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실행에 옮기도록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해리스 대사를 신뢰하고 있고, 미국과 한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겁니다.
[녹취: 오테이거스 대변인] “The ambassador serves at the pleasure of the Secretary and the President, our secretary has a lot of confidence in our ambassador… the only thing that I would say here at the State Department is that we're thankful and grateful for the ongoing important relationship that our two governments have, and we will continue to work together on incredibly important and sensitive issues like this one.”
해리스 대사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고, 폼페오 장관은 해리스 대사를 크게 신뢰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관계에 대해 감사하며, 이번과 같이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일에 대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북한 측으로부터 답변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대화에 진전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 해외 노동자 송출과 관련한 기관 두 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제재는 유효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테이거스 대변인] “Sanctions would remain in effect until both sides were able to get to a deal that was, that was amicable and agreeable for both and we still hope that that's something we can get to in 2020.”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대북 제재는 미국과 북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우호적인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올해 이런 합의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아래는 오테이거스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입니다.
기자)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 스티븐 비건 부장관과 만난 이후, 미국과 한국이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해서 긴밀히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 관광에 미국 정부가 동의할 의향이 있는 겁니까?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관련해서는 발언하지 않겠습니다. 국무부 내에서 북한과 관련한 정책을 이끄는 비건 부장관이 17일 오후 부장관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국무부에서는 모두 기뻐하고 있고요. 폼페오 국무장관이 비건 부장관을 선택한 건 당연히 둘 사이의 관계가 좋아서기도 하지만, 아시아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 행정부가 일본과의 양자 관계, 한국과의 양자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말이죠. 미국과 북한 간 진행되고 있는 대화와 협상과 관련해서 한국이나 일본 또는 누군가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 약속을 실행에 옮기게 하기 위해 긍적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그리고 국무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고, 그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평화롭게 나아가는 일입니다.”
기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남북 협력 확대 언급과 관련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발언에 대해 한국 청와대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하실 말씀 있는지요?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해리스 대사는 국무장관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무장관은 해리스 대사를 크게 신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전 세계적으로 북한과 관련한 제재를 이행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을 줬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국무부는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관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도 이렇게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여러 채널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접촉에 북한의 반응이 있었습니까?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이것과 관련해서는 비건 부장관과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 그리고 다른 담당자들을 앞질러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실무 협상은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북한과의 협상을 이끌어가도록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잘 드러내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죠. 우리는 이런 개인적 관계가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해 주길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일에 대해서 약속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평화로운 해법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도전 과제는 단지 미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일본과 한국, 중국,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나라들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기자)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올 것으로 기대하시는지요?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약속에 기반한 건설적인 대화에 초점을 맞춰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기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나요? 가령 스웨덴은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한다든지 말이죠.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지난 1년 반 동안 북한과 직접적인 접촉을 상당히 진행해 왔습니다. 비건 부장관, 폼페오 장관 모두 노력했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서든, 아니면 다른 일에 있어서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들이 대화에 기여하려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진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하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은 북한에 대화에 다시 임하라고 하면서도, 며칠 전 북한 기관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보내려고 하는 메시지는 뭔가요? 대화인가요? 제재인가요?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서로 협의를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건너 북한 땅을 밟는 역사적인 일도 있었죠. 이런 기념비적인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제재는 유지됐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리고 지난 1년 반 동안에도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면서 그런 개인적인 관계가 돌파구를 마련하길 바라지만,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제재는 매우 엄격합니다. 제재는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우호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유효합니다. 2020년에는 이런 상황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기자) 비건 부장관은 15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안보리 대북 결의를 확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제재 이행을 확실히 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은 어떤 도움을 줬습니까?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미국과 중국이 합의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전 세계에 걸친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 조율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영향력과 사상과 같은 것을 놓고 경쟁을 한다는 것, 물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과 전략적으로 경쟁하는 분야가 많고 또 전혀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면서 서로 협력하고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싱가포르 회담 이후 계속해서 전하려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를 통과시킬 때 중국은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죠.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점에서 중국의 노력과 도움에 고마워하고,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해 중국이 보여줄 협력에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묻겠습니다. 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를 충분히 거론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국무부는 매년 인권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에 걸친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종교자유 문제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종교자유와 관련한 연례 회담도 진행 중입니다. 우리가 매년 내놓는 종교자유 보고서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 자세히 보여줍니다. 인권 보고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종교자유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크게,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물론, 다른 나라의 인권 유린에 관련해서 말이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으로부터 미-북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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