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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4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북한 선박들이 지난해에도 안전검사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모든 검사 대상 선박에서 결함이 발견됐는데, 이런 상황이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해외 항구에서 안전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모두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안전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재검 선박을 제외하고 모두 51척이었으며, 51척 모두 ‘결함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18일 중국 다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컨테이너 선박 ‘동명 9’ 호가 화재와 항해 안전 등 총 34개의 항목에서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가장 결함이 많은 선박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어 다롄과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각각 검사를 받은 ‘청단’ 호와 ‘자성 2’ 호가 24건과 16건의 결함 발견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 선박들은 다시 실시된 검사에서도 결함이 지적됐으며, 이에 따라 상당수는 결함 문제를 안은 채 운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검사 대상 51척의 선박 중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항을 금지하는 ‘정선 조치’를 받은 선박은 모두 6척이었습니다.

북한 선박의 높은 결함 발견은 북한이 운용 중인 선박 대부분이 1980년대에 건조된 노후 선박이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노후선박 운영이 열악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t reflects the poverty...”

북한은 경제 사정이 괜찮았던 1960~70년대만 해도 선박을 직접 건조하고 운영하면서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했지만, 지금은 낡은선박들만 남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해 검사 선박 중 ‘은파 1’ 호는 건조연도가 1973년으로, 지난해를 기준으로 46년째 운항 중입니다.

앞서 전세계 선박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는 각국의 선박 평균 사용 기한을 3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북한 주변의 나라들은 선박 사용 기한을 법으로 정해놓고 있는데, 대부분 18~30년을 수명으로 제한한 상태입니다.

한편 북한 선박의 운항 횟수가 해마다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79척으로, 지난해보다 약 18척 많았습니다.

그 전년도인 2017년과 2016년엔 각각 185척과 275척의 북한 선박이 검사 대상이었습니다.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이 줄어든 것은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전체 숫자도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현재로선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후 북한 선박들의 운항 횟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선박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보단 러시아 항구에서 더 많은 검사를 받았습니다.

북한 선박들은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의 숫자가 러시아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2017년 러시아가 전체 검사 횟수를 앞지른 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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