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도적 위기와 관련해 국제적 관심을 가장 적게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국제 구호단체가 밝혔습니다. 정치적 고립과 언론인 입국 금지 때문에 전 세계가 북한의 열악한 인도적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국제 구호단체 ‘케어 인터내셔널’은 28일 발표한 연례보고서 ‘고통 속의 침묵’에서 지난해 언론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인도적 위기 국가 10곳 가운데 북한을 6위에 올렸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북한의 정치적 고립과 언론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겪는 열악한 인도적 상황이 세계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유엔은 약 1천9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식량과 보건, 식수, 공중위생과 개인위생을 위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대적인 장비 부족에 고온과 가뭄, 홍수가 겹치면서 식량 생산이 필요량을 충족하지 못해 인구의 43%가 영양부족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영양실조 비율이 계속 증가해 이제는 전체 인구의 약 절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약 40%의 북한 주민, 특히 시골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안전한 위생 시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질병 위험이 높고, 설사가 아직도 어린이 사망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수유모와 임신부가 식량 위기와 식수 부족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집에서 출산하는 많은 임산부들이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 모성 사망률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도적 지원 기구들은 자금이 부족하고 은행 채널이 없어 구호물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국제 언론의 접근이 거의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도적 상황에 대한 최신 자료와 취재, 대중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100만 명의 인도적 위기가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아프리카의 마다카스카르가 국제적 관심을 가장 적게 받는 나라로 꼽혔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브룬디, 에리트레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