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한 북한은 러시아 항공 노선도 중단시켰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일 북한 외무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대책으로 고려항공의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항공은 최근까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공편을 주 2회 운항해 왔는데, 이 노선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입국을 우려한 조치입니다.
앞서 베이징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시켰던 북한은 지난달 28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한 달간 격리 계획을 밝혔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과 연변 등지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북한 내 감염자 발생 여부가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등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격리 조치해 치료하고 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송인범 / 북한 보건성 국장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는...”
북한의 의료보건 시스템이 열악하고 영양부족으로 주민들의 면역력 등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만큼 북한 당국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신곤 /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의대 교수
“신종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어떤 문제를 일으킬 지에 대해 갖는 위기의식이 한국보다는 훨씬 더 크겠죠. 지금 의료시스템이 거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이혜정 / 전 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
”(북한이) 의약품을 자체 생산을 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고 기존 감염병과 관련돼서도 항생제 치료라든지 치료를 위한 의약품 자체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맞기 때문에 유행이 돌았을 때 그에 대한 대응을 훨씬 더 강하게 하는 측면이 있죠.”
한국 정부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남북 간 방역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여상기 / 한국 통일부 대변인
“기본적으로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현 상태에서는 우리 측 상황, 그리고 북측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그 논의 시점을 검토해나갈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상당수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국경 폐쇄나 항공 노선 차단은 의료시스템이 좋지 않은 북한 당국의 불가피한 조치로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