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WMD, 즉 대량살상무기 무력화 임무를 맡은 주한미군 부대가 지난해 한국군과 실시한 연합훈련 사진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량살상무기 제조 시설에 대한 제거 훈련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인데, 북한의 화학 생물학 무기 위협을 사전에 최소화하는 게 훈련 목적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방독면을 쓴 주한미군과 한국 연합군 수십 명이 WMD, 즉 대량살상무기 제조 시설 입구에서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생방 계측기로 어두운 지하 시설을 탐색하던 병력들이 대량살상무기 제조 의심 시설 등을 찾아내고 이를 무력화합니다.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무력화 임무를 수행하는 주한미군 제23 화학대대 소속 501 중대가 한국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의 연합훈련 사진을 SNS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11월 중대 야외기동 2차 훈련’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들은 모두 31장이며 주한미군 중대급 부대가 대량살상무기 관련 훈련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라고 한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미한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군은 북한의 화학∙생물학 전력에 맞서기 위해 이 같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미한 연합사령부가 북한에 있는 대량살상무기 시설 등을 확정지을 경우 이들이 투입돼 대량살상무기 생산을 막고 미한 연합군을 목표로 하지 못하게 하는 데 훈련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사시 미한 연합사령부가 북한내 대량살상무기의 장소를 확정 지으면, 이번 훈련 내용을 바탕으로 연합군이 실전에 투입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화학∙생물학 무기 공격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줄이는 게 훈련의 주요 목적이라고 봤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시설들을 파괴하거나 그 안의 무기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은 그들이 입게 될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 이런 훈련을 공개함으로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이런 훈련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면서, 북한은 미한 연합군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