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 등이 최근 나흘째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만 최소 5대의 미군 정찰기가 포착된 날도 있었는데, 신호를 공개하며 외부에 비행 사실을 알린 점이 주목됩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한반도 시간으로 22일 새벽 미국 정찰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한국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또 포착됐습니다.
민간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21일 밤부터 나타난 이 비행체는 천안과 아산, 태안, 서산, 제천, 진천 상공을 타원형을 그리며 비행하고 있습니다.
나흘째 미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고 있는 겁니다.
전날에는 최소 5대의 정찰기가 시간차를 두고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습니다.
지난 20일 밤 가장 늦은 시각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비행체는 호출부호 ‘크레이지 05’입니다.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등록번호가 ‘N158CL’인 이 비행체는 당시 시각 경기도 남부 지역을 비행했습니다.
VOA 취재결과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정찰기로 확인됐는데, ‘크레이지 호크’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한국에 주둔하며 자주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항공기 민간 추적사이트에 의해 기종이 확인된 것도 있습니다.
미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와 ‘E-8C 조인트 스타즈’, 또 ‘드래곤 레이디’로 불리는 고고도 정찰기 ‘록히드 U-2’, 미 육군 특수정찰기인 ‘RC-12X 가드레일도 모두 같은 날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것으로 파악된 정찰기입니다.
북한의 군사 동향 등을 파악하는 정찰기들의 비행은 일상적일 수 있지만, 일제히 신호를 공개하고 비행 사실을 알린 것은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한편 VOA에 의해 나흘째 포착되고 있는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인트 스타즈이거나 함께 작전 중인 항공기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