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2천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감염자의 80% 이상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나왔는데요, VOA 취재진이 현지 상황을 직접 살펴봤더니 텅텅 빈 거리와 상점 등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여파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28일 금요일 밤,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대구 중구 동성로의 ‘먹자골목’입니다.
평상시라면 이른바 ‘불금’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겠지만, 마스크를 한 행인 몇 명만 눈에 띕니다.
식당 안은 더욱 썰렁합니다.
테이블은 모두 비어있고, 주방 식기 등은 사용한 흔적이 없습니다.
이날 매출 현황을 확인해봤습니다.
0원,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입니다.
김신태 / 식당 주인(대구 도원동)
“거의 없다고 봐야지. 사람들이 안 다니니까.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임대료를 못 낼 정도로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봐야죠”
상황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 아예 반값 할인에 ‘포장 판매’만으로 돌아선 식당도 있습니다.
식당 주인
“어쨌든 집에 가셔서 맛있게 드시고 홍보 좀 해 주시고...”
손님
“고기도 그렇지만 라면도 구하기가 힘들어요. 마스크뿐 아니라. 가게, 마트에 라면이 없어요”
‘임시 휴업’ 공지를 내 건 가게들이 늘고 있고,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한 백화점의
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깜깜한 거리에 마스크를 쓴 조각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강타한 대구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28일 기준, 한국 내 확진자는 2,337명, 이 중 대구·경북에서만 2천 명에 육박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이 걸린 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28일까지 확진자 5명이 확인된 경기도 고양시에는 이틀 전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등장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음식을 주문하듯 차에 탄 채로 감염 여부를 검사를 받는 건데, 접수부터 검사까지 10분 만에 끝나고, 진료소 내 감염 전파 가능성도 낮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욱섭 / 고양시 의사협회장
“장소가 협소한 데서 하다 보면 오셨던 분도 불안할 수 있고, 개방된 곳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을까”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고양시와 세종시 등 일부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