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낮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약 240km를 비행했는데, 한국 수도권이 사정권 안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여 만에 재개된 것인데 이런 저강도 도발로 이미 예견됐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북한은 2일 낮 12시 37분쯤 원산 인근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발사체가 20초 간격으로 연속 발사됐다면서 한발은 240여 km를 비행했으며 고도는 약 35km로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탄도탄 조기경보기와 이지스함 등으로 발사체를 탐지한 한국 군 당국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합동 타격 훈련의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발사체는 사거리와 고도를 고려할 때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인 신형 전술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이 나옵니다.
지난해 북한이 새로 시험 발사한 4종류의 신형 단거리 전술 무기 가운데 비행거리가 400km 이상인 이스칸데르급이나 초대형 방사포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신형무기 실험 발사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면 기존의 완성도가 높은 것보다는 좀 더 시험발사가 필요한 나머지 2개, 그러니까 신형 전술지대지 북한판 ‘에이태킴스’형이나 아니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이건 작년에 2번씩밖에 발사 안 했거든요.”
북한의 이같은 저강도 도발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이 동계훈련을 벌이면서 대화의 판을 깰 수 있는 이른바 레드라인 장거리 미사일보다는 단거리 미사일로 존재감과 대응 의지를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형중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의 입장에서 큰 도발,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같은 것은 할 시기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왜냐면 미국이 아마 그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더라도 전혀 신경을 안 쓸 것이기 때문에 ‘우리(북한)도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정도의 낮은 수준의 도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도발은 주기적인 군사력 과시로 볼 수 있지만,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중인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화상으로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어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