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편지를 보낸 뒤 불과 일주일도 안 돼 보인 강압적인 발사체 발사로 한국 정부에 대한 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9일 오전 7시 36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와 300mm 신형 방사포, 240mm 방사포 등을 섞어 발사한 것으로 발사체 3발 중 첫발과 두 번째의 발사 간격은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는데, 3발 모두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됐습니다.
합참은 이 중 3발은 최대 비행거리 200km, 고도 50km로 탐지돼 미한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두번 째로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9일 오전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계속되는 북한의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2일과 달리 강한 우려나 중단 촉구 등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북한은 당시 청와대의 강한 우려 등의 표현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사실상 탄도미사일로 탄두가 큰 만큼 분산탄은 물론 소형화된 핵탄두 탑재까지 가능해 한국 내 주요 군사시설이나 산업시설을 타격할 경우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군사시설 뿐 아니라 산업시설에 치명적인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거죠. 이런 600mm 정도가 떨어지게 되면 원자력 발전소나 정유시설 이런 것들에 하나 떨어졌을 때,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피해서 떨어질 수 있다는 이런 것을 다 갖췄다는 점에서 대단히 위협적이고 우려스러운 미사일로 봐야 되겠죠.”
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걱정과 위로의 친서를 전한 뒤 일주일도 안돼 벌어진 이번 발사체 발사는 남북관계와 무력증강은 별개라고 분석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았지만 또다시 도발을 재개해 한국에게 강압적 태도의 양면 전술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북한이 시험한 무기체계는 미국이 아닌 한국을 겨냥한 것이고 그만큼 우리가 막기 힘든, 우리로서는 위협이 되는 건데 북한은 우리한테 위협을 가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화에 약간의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른바 양면으로 한국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판단이 되고요.”
박 교수는 또 북한은 미국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필요할 경우 ‘레드 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가운데 대내 결속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