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의 자정 투표로 시작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주요 경합주 투표 결과와 여성, 노인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3일 미국 동부시간 0시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만 하루 동안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 걸쳐 진행됩니다.
딕스빌 노치의 이른바 ‘자정 투표’는 광산 마을 시절 자정에 투표하고 이른 새벽 일터에 가던 전통에 따른 겁니다.
자정 투표가 이뤄진 딕스빌 노치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표를 모두 얻었지만 함께 치러진 밀스필드에서는 16대 5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지역 합계 6표 차 우위를 보였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이뤄지는 투표는 동부 시각 오후 7시 버지니아와 버몬트 등부터 종료돼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에 걸쳐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끝으로 모든 투표가 종료됩니다.
이번 미국 대선의 당락을 결정한 첫 번째 요소는 경합주 투표 결과입니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6대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맹추격 속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 현재 2.7%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 현재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1%포인트 차, 다음으로 많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2.9%포인트 차로 앞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부통령 (지난 29일 플로리다주 유세)
“(트럼프 비판은) 정치적 발언이 아닙니다. 코로나 대응은 국가를 위해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과학에 귀를 기울이길 거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승리를 안겨줬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저소득의 교외 지역 백인 남성 사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교외 지역 여성과 65세 이상 노년층 유권자들 사이에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다는 여론조사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
“교외 거주 지역 여성들이여.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제발 나를 좋아해 주시겠어요? 제가 여러분의 동네를 구해줬잖아요.”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등으로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 수는 9천6백만 명으로 집계돼 미국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사전 투표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사전 투표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특히 우편 투표 때문에 개표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두 후보의 승리 선언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