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개표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승자는 확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와 개표를 문제 삼으면서 소송전을 예고하고 나섰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승리를 거듭 확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하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6일 오후 6시 현재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펜실베니이니아와 네바다, 아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알래스카 등 6개 주 개표 상황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입니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우세지역이던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역전에 성공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일 오후 6시 현재 조지아주는 99% 개표 상황에서 49.4대 49.3% 0.1% 포인트 차로 바이든 후보가 4천186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96% 개표 완료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0.2%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 약 1만4541표 앞서고 있습니다.
이 두곳에서 최종 승리하면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개표 결과에 상관없이 선거인단 270명을 넘게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해 승리를 선언할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처음부터 우리는 합법적인 투표가 반드시 개수돼야 하며
모든 불법 투표는 개표돼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런 기본 원칙은 민주당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왔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 선거에 부정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5일 기자회견)
“민주당 인사들은 한번도 자신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믿은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이유로 그들이 엄청난 부정과 사기가 계속되는 우편투표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편투표 개표 과정에서 소인이 찍히지 않거나 어떤 신상 정보도 없는 투표 용지가 개수되고 일부 개표소에서는 개수요원이 일부 투표를 중복 집계하는 것을 발견해 공화당 측 참관인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오히려 시야가 가려지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물론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5일 기자회견)
“미국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건 그 어떤 누구도 아닌 유권자들의 의지입니다. 따라서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합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트위터를 통해 어느 누구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도 또 영원히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고 소송까지 시사하면서 이번 우편투표와 개표 과정 전반에 실제 위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법원 등의 판단에 맡겨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각 주의 선거인단 구성이 늦어질 수 있고 추가로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까지 이어진다면 대선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상당한 혼란과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