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EU 정상들이 인권과 안보 등 중국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모든 권위주의를 거부하고 공동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에 대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유럽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 EU 정상회담을 갖은 뒤 인권 문제 등 중국에 대한 공동 우려사안과 관련해 양측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상들은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과 티베트에서 계속되는 인권 유린, 홍콩의 자율성과 민주적 과정에 대한 훼손, 경제적 억압, 허위정보 확산 등을 공동 우려사안으로 명시했습니다.

정상들은 이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현재 상황을 바꾸고 긴장을 확대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한편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강조하고 중국-타이완 양안 관계의 평화적 해법을 독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비확산, 특정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건설적인 관여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법치주의와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의 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EU와 좋은 관계가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자신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떠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그리고 EU와의 좋은 관계 유지가 미국에 압도적인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나는 전임자와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들은 또 전 세계 모든 형태의 권위주의를 거부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환경을 만들려는 독재자들의 시도에 저항한다며, 공통의 외교정책과 안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제재 이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미국 EU 정상들의 공동성명에는 북한 문제 등 한반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최근 VOA에 미국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CVID와 인권 존중 증진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자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스타노 / EU 집행위원회 외교·안보 대변인

“유럽연합과 미국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 이후 논의 등 접촉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EU는 새로운 외교적 과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상들은 이어 러시아가 부정적인 행위와 유해한 활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위급 대화를 신설해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 정상들과의 회담을 마치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합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