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와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움직임들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인 접근과 외교 모색이라는 기존 원칙을 다시 강조했는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내부 결속 등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미북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는 1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VOA 질문에,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들, 주둔 미군의 안보를 강화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으며 외교를 모색할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어,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19일 한국 방문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 출범한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대화와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모호한’ 메시지로 외교와 억지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법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기존 입장 재확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밝힌 (외교와 억지를 강조한) 대북 접근법에 맞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과의 전술적 수단으로서 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과 한국의 위협으로부터 북한, 특히 북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희생해야 한다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내부 결속 강화용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과 미국이 그들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니 정권 보호를 위해 계속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직전에 나온 이번 발언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성 김 특별대표에게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적극 제안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한동맹 간 균열을 시도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국장은 미북 협상과 관련한 북한의 큰 움직임은 한 동안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과거부터 ‘힘의 위치’에서만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자연재해와 제재, 코로나 관련 국제적 격리와 식량 부족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은 현재로선 협상에서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러면서 미사일 실험도 대화도 하지 않고 내부 문제에 집중하는 듯한 북한의 이런 상황은 적어도 올가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김 위원장에게 현재로서는 최고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