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은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역내 여러 도전 중에 하나로 북한의 핵 문제를 지적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원칙과 한반도 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은 정전협정이 적대 행위를 막고 외교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김정규)
싱가포르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국제전략연구소 IISS가 주최한 세미나의 연설을 통해 역내 공동의 행동을 요구하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팬데믹, 기후변화 등과 함께 북한 핵 위험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결의 이행 등 다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원칙과 한반도에서 준비태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북한과 외교의 문을 열어 놓는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침략을 억제하고 우리의 조약 공약과 안보리 의지를 지키기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신장 위구르의 인종학살 등 중국의 억압 행위를 지적하며 미국의 이익이 위협받으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대립이 아닌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한일 갈등과 미한일 3국의 대북 공조 강화를 위한 미국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의 바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은 한국의 방위공약에 집중하고 있으며 북한과 대화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대화에 열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방위 지원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책임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평택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정전협정이 70년 가까이 적대행위의 재발을 성공적으로 막아왔으며 항구적 평화를 달성할 때까지 외교적 협상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폴 라카메라 /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 미군사령관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아직 맺지 못했지만 정전협정은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외교적 여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충실히 이행하며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기회에 대응할 준비도 할 것입니다.”
미국은 대통령 포고문을 통해 해마다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협정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는 헌화 행사가 열렸고,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에서는 재향군인추모박물관이, 텍사스주 로이스 시티에서는 현지 재향군인회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이곳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는 정전협정 68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여러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