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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북한 주민 40% 식량원조 시급...기후변화로 식량난 악화”


지난 2014년 7월 북한 황해북도 소흥군의 마른 논에서 주민들이 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북한 황해북도 소흥군의 마른 논에서 주민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시급한 식량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불규칙한 기후와 적은 강수량이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 (WMO)는 북한 전체 주민의 40%에 해당하는 1천만 명에 대한 식량 원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WMO는 최근 발표한 ‘2019 세계 기후상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 2년 연속 불규칙한 기후와 가뭄이 이어졌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평균 강수량이 56.3mm에 그쳤고, 이 같은 수치는 1917년 이후 10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보고서] “Dry weather persisted throughout the first half of 2019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fter two consecutive years of dry conditions and irregular weather patterns. On average, only 56.3 mm of rain fell in the country from January to March 2019, which is the lowest on record since 1917. About 10 million people urgently require food assistance.”

세계기상기구는 북한 외에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아프가니스탄도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식량안보에 영향을 받은 나라로 꼽았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도 지난 5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한 바 있습니다.

FAO는 북한 주민 1천10만 명이 식량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고, 이들은 식량 소비 수준이 낮고 영양 불균형에 시달려 외부로부터 조달해야 할 식량이 158만 5천t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CERF)도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은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1천 4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영양 지원과 식량, 깨끗한 식수와 위생 같은 기본적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추정치보다 섭씨 1.1도 높았다며, 이는 상당히 심각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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