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의 ‘신종 코로나’ 관련 대북지원 물품의 북한 내 반입이 시작됐습니다. 북한이 지원을 요청한 지 약 두 달여 만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물품이 북한에 반입됐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The full cargo of medical supplies donated by MSF - including masks, gloves, goggles, hand hygiene products and antibiotics – have now arrived in DPRK. MSF was advised by the DPRK authorities that the cargo left Dandong to Pyongyang on the morning of the 28th of March.”
이 단체는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마스크와 장갑, 보안경, 손 세정제와 항생제 등 의료 물품이 담긴 화물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화물이 28일 아침 북-중 국경 지역 단둥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물품이 북한에 반입된 것은 북한의 지원 요청이 있은 지 두 달 여 만이고, 물품이 단둥에 도착한 지 보름 여 만입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면제 승인 물품은 보안경 800개와 청진기, 면봉, 의료 키트 등 미화 1만 5천 달러 상당이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도 이달 초 단둥에 도착했던 대북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확인했습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지역 사무소 대변인은 장갑과 마스크, 적외선 체온계 등의 개인보호용품이 북한에 도착했고, 평양에 있는 보건성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쉬마 이슬람] “The supplies of PPE equipment, plus gloves, masks (both surgical and N95) and infra-red thermometers are in DPR Korea and will be sent to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in Pyongyang.”
다만 북한에 물품이 도착한 시기와 전달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 등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대북지원 물품의 북한 내 반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IFRC는 신종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처음 제재 면제를 받은 단체로, 적외선 체온계 1천개와 유전자 증폭 검사장비, 검사 장비에 소요되는 시약 1만 세트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리처드 블루위트 IFRC 유엔 상주대표는 지난 12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에 지원할 물품 조달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블루위트 대표] “We’ve done the procurement in Geneva, that we need to get the products to the Chinese border. The question is how quickly they will got through the border, we understand that the UN has some items at the border.”
그러면서 얼마나 신속하게 국경을 통과하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 지원 물품이 북- 중 국경에 도착하면 검역에 열흘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FRC는 지난 1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통관 절차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