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국제 인권단체들이 발표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국제인권연맹(FIDH), 세계고문방지기구(OMCT)는 20일 공동 발간한 이 보고서에서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과는 달리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이 달성한 인권 관련 진전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권을 장악한 지난달 15일 이후 탈레반은 "인권을 존중하거나 보호하는 일에 진지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일상적으로 인권활동가 등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고, 여성의 인권 제한, 보복공격, 시위대 탄압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탈레반 과도정부는 기존 여성부를 폐지하고 대신 기도 훈도 및 권선징악부라는 새 정부기관을 창설했습니다.
과거 탈레반은 이 기관을 통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도덕경찰'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또 아프간독립인권위원회(AIHRC)를 부패 혐의로 해체하고, 수도 카불시 여성 공무원들의 출근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