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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유해 상호 인수식 …아퀼리노 인태사령관 "실종 군인들 잊히지 않을 것"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2일 하와이 펄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한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연설했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2일 하와이 펄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한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연설했다.

미국과 한국이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를 상호 인수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양국 군인들이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를 상호 인수하는 행사를 2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펄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개최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이런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인수했고, 한국은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인수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부국장, 한국전 참전 용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서욱 국방장관 등이 함께했습니다.

이날 미-한 양국 군의 유해는 각각 성조기와 태극기로 관포된 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가족들에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신원확인 시설로 보내지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6구의 미군 유해는 모두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최고의 희생을 치른 미군과 한국군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아퀼리노 사령관] “Today, we pay homage to the South Koreans and the Americans who gave the ultimate sacrifice during the Korean War. DPAA’s mission to account for our missing heroes continues successfully today by partnering with the Republic of Korea's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Agency for killed in action, recovery and identification, MACKRI.”

아퀼리노 사령관은 “DPAA와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유대는 전사자의 발굴과 신원확인에 대한 의지를 기반으로 한다”며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군인들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한국전쟁은 미-한 양국이 나란히 자유라는 이상에 구현된 가치를 위해 싸우고 이를 수호하게 했다”며 “22개 다른 국가 또한 유엔군사령부에 병력과 의료 지원을 하며 국제 평화와 역내 안정을 복원하기 위해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아퀼리노 사령관] “The Korean War brought our two nations, side by side, to fight for and defend the values embodied in the ideals of freedom. 22 other countries contributed to the United Nations Command, offering support troops, medical assistance to restore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Many of those nations to this day continue to support peace on the peninsula, through ongoing contributions to the United Nations command.”

아퀼리노 사령관은 역내 가치를 수호하다 전사한 모든 한국전 참전 용사와 그들 가족의 봉사와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예순여덟 분 한국군 영웅들과 다섯 분 미군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참전 용사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2008년 유해 발굴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참전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바나지 DPAA 부국장에 따르면 DPAA와 한국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수년 간 공동으로 법의학적 검토를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일방적으로 미국에 인계한 유해 중 200여 구의 유해가 한국 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미-한 양측이 비무장지대와 한반도에서 수년에 걸쳐 발굴 작업을 한 결과 12명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전쟁에 참전했다 아직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군은 현재 8만1천900명 이상입니다.

한국전 실종 미군의 경우 7천556명 중 대부분인 5천300여 명이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북한에서 유해 공동 발굴작업을 총 33차례 실시해 220구의 유해를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DPAA에 따르면 2005년 5월 25일 미국은 안전상 이유로 북한에서의 공동 발굴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미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이었던 지난 17일 집계 기준, 올해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은 13명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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