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요구하는 합의가 도출될 경우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에 필요한 자원을 갖춰야 한다고, IAEA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밝혔습니다. IAEA가 진화하는 도전과제를 다룰 수 있는 권한과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30일, 향후 북 핵 합의가 도출될 때를 대비해 IAEA는 현장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각종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홀게이트 지명자] “The IAEA must have the technical, human, and financial resources it needs to implement global safeguards, including in critical areas such as Iran, and to be prepared to return to North Korea, should a monitoring agreement be reached there.”
홀게이트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 서면보고를 통해 “IAEA는 이란과 같은 중요한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안전체계를 집행하고, 모니터링 합의가 도출될 경우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기술.재정.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면 IAEA가 진화하는 도전과제와 더 큰 요구를 다룰 수 있는 권한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 중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 주재 미국대사는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사무소 미국대사도 겸하는 직책입니다.
홀게이트 지명자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2017년에도 IAEA 주재 대사 겸 유엔 빈사무소 미국대사를 지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다시 같은 자리에 지명됐습니다.
홀게이트 지명자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테러리즘.위협감축 선임 국장으로서 전 세계 WMD 위협과 핵물질 감시와 제거 등에 관한 미국의 정책을 실무급에서 총괄했습니다.
1995~1998년에는 국방부에서 옛 소련 해체 뒤 남은 핵무기의 폐기를 이끈 ‘넌 루거 협력적 위협 감축 프로그램’ 관련 정책을 감독했습니다.
홀게이트 지명자에 대한 이날 인준청문회에서는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도 거듭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IAEA는 각국이 평화적 핵 프로그램만을 유지하기 위한 약속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도록 하는 핵심 임무에 대한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샤츠 의원] “The IAEA is facing a number of challenges to one of its core missions ensuring that states comply with their Non Proliferation Treaty commitments to maintain only peaceful nuclear programs. Iran is currently blocking IAEA access to many of its nuclear facilities and North Korea moves ahead with its nuclear capabilities.”
샤츠 의원은 이어 “이란은 현재 많은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고, 북한은 핵 역량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자신이 일본 주재 대사로 파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감행된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가 직면한 계속되는 도전과 위협인 전 세계 핵 확산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해거티 의원] “Not long after my arrival in Tokyo as the US Ambassador to Japan, North Korea tested the thermonuclear weapons which highlighted for me the continued challenges and threats that we face, nuclear proliferation around the world.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need to work very closely together on this.”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핵 확산) 문제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으나 IAEA가 공개되지 않은 두 곳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1993년 3월 NPT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공식 탈퇴는 유보했지만 2차 북 핵 위기가 발생하자 2003년 1월 다시 NPT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