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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찰국 "신규 정찰위성 2개 운용…북한 지역 통찰력 제공"


지난해 3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군사용 인공위성을 실은 애틀라스V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군사용 인공위성을 실은 애틀라스V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은 지난해 정찰위성 2개를 새로 운용해 대북 정보수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국가정찰국이 밝혔습니다. 이 위성 프로그램은 민관 협력을 통해 진행됐는데, 전문가들은 정보당국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과의 협력을 도모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가정찰국(NRO)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정찰위성 2개를 배치해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RO의 크리스 스컬리스 국장은 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지구공간 정찰 심포지엄(USGI)’ 기조연설에서 정찰 영역에서 민간 부문과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스컬리스 국장] “Both went from concept to orbit in less than three years, and both were delivered onschedule and within budget. These two systems started contributing almost immediately. Both supported earthquake relief in Haiti, imaged areas over Afghanistan to support the evacuation, and provided insight into areas of North Korea where we’ve struggled to collect in the past.”

스컬리스 국장은 지난해 배치된 새로운 정찰위성 2기가 “과거 정보수집이 어려웠던 북한 지역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티 지진 현장의 구호활동과 아프가니스탄의 철수 모습도 새 정찰위성을 통해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컬리스 국장에 따르면 이 정찰위성은 지난해 시범운용에 들어갔으며, 구상에서 운용 단계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 “상업적 요소와 절차, 정부의 지원을 받은 역량의 결합” 즉, 민관 협력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국가정찰국은 이 위성이 북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새로운 위성 운용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스컬리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7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국가정찰국의 존재 자체가 오랫동안 비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찰 프로그램의 존재와 숫자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담당 부국장을 지낸 클링너 연구원은 국가정찰국의 이번 발표는 “미국이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을 감시하는 데 향상된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The NRO's announcement indicates the U.S. will have improved abilities to monitor North Korea's growing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which are violations of numerous UN resolutions.”

국가정찰국은 1961년 창설됐지만 미국 대통령이 우주공간에서 정찰을 수행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1978년이고, NRO의 존재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2년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찰위성은 ‘키홀(Key Hole·KH)’ 입니다.

가장 최신형인 KH-12는 사람의 얼굴과 체형이 식별 가능한 해상도 최대 5cm의 초정밀 디지털카메라와 야간촬영을 위한 적외선 탐지기 등을 갖췄습니다.

미국은 이 위성 등을 통해 하루 두 세 차례 북한 수 백km 상공을 돌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찰위성과 함께 주한미군 등에서 운용하는 정찰기도 주요 대북 정보수집 수단입니다.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는 U-2S 정찰기는 최대 150km 떨어진 곳의 1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보통 평양~원산 이남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RC-12X ‘가드레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RC-135 V/W ‘리벳 조인트’ 등 통신감청 정찰기들과 E-8C ‘조인트 스타스’ 지상감시 정찰기 등도 필요에 따라 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업위성 등 민간 영역이 제공하는 정보 활용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공개된 위성 이미지가 정부 기관과 전문가에게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밀 영상이 유일한 정보원이었던 시절보다 적대국가의 동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Open-source satellite imagery provides much more information to both government agencies and outside experts than in the past. This enables greater public transparency on what opponent countries are doing than when classified imagery was the only source of information.”

2006년부터 2013년까지 CIA 북한분석관으로 근무한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7일 VOA에, CIA가 ‘중국미션센터’ 신설 등을 발표한 성명에도 민간 영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대목이 있다면서,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민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 김 연구원] “What I found interesting in the article is the emphasis on partnership with the private sector…This is partly to address the growing capabilities and technology gap between the government and private sector, which inevitably weakens our collection and analysis capabilities against hard targets like North Korea and other emerging issues. The emphasis on government-private sector partnership may be one answer to this challenge, and also the intelligence community demonstrating efforts to revamp its collection and analysis capabilities in the face of evolving security challenges.”

수 김 연구원은 정부와 민간의 기술과 역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북한 등과 같은 어려운 대상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 약화를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관 협력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안보도전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제고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 김 연구원은 “북한의 투명성 결여”는 대북 정찰활동에서 주요 도전이라면서, 대북 정찰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 있으며 북한은 외부에 잘못된 정보를 주기 위해 ‘부정, 속임수, 미끼 등 교란전술’을 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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