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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평양심장병원' 건설 위한 한국 민간단체 대북지원 제재 면제 승인


지난 2006년 12월 북한 평양의 한 병원 병실. (자료사진)
지난 2006년 12월 북한 평양의 한 병원 병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평양심장병원 건설을 위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제재 면제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 장비에서부터 건축 자재까지 1천 254개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여의도순복음재단’(YGMF)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신청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힌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대북 제재위는 10월 28일자 서한에서 인도주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안보리 결의 2397호 25항에 따라 평양심장병원을 통해 북한 내 취약 계층의 중증 질환 치료 사업 등 여의도순복음재단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가 북한 반입을 승인한 물품은 평양심장병원 건설에 사용될 각종 파이프와 모터 밸브, 압축기, 나무 패널, 물탱크 등 건축 자재와 CT 스캔 기계와 MRI, 응급실 침대, 수술대, 주사기, 소독 관련 물품 등 1천 254개에 달합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제재 면제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12개월 이내에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송과 통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물품의 운송 회수를 3회 이내로 통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원회는 안보리 대북 결의을 통해 취한 제재 조치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의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면서도 인도주의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평양심장병원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당시 김대중 한국 대통령의 병원 건립 제안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연말에 공사가 시작돼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 전체 병상 280개 규모로 진행됐지만 2010년 한국 해군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하는 사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건축이 중단됐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위는 앞서 지난 8월 독일이 신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통제를 위한 북한 내 의료 장비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제재위는 내년 4월까지 독일이 신청한 신종 코로나 검사용 PCR 장비에 사용되는 ‘로토르-디스크 100 스타터 키트’ 6대를 북한 보건성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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