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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확보 나서...유럽 감염 확산 심각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먹는 알약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됐습니다.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이 약들은 아직 미국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각국은 벌써 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속속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겨울철로 접어드는 가운데, 먹는 알약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가 올 안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외부자문단 회의를 오는 30일 열 예정입니다.

머크는 이 약을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은 지난 4일 영국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도 5일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개발했다며, 임상시험 결과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여할 경우 입원과 사망 확률이 8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머크와 화이자 치료제 모두 닷새간 투여해야 하는데, 머크의 경우 닷새 치료분에 미화 700 달러이며, 화이자도 비슷한 가격을 매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 확진자들은 현재 정맥주사 등으로 주입되는 항체치료제를 처방 받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알약은 획기적인 개발이라는 평가입니다.

미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윌리엄 셰프너 박사는 VOA에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셰프너 박사] “They could go to their pharmacy and take their medication the way they do other medicines. This would allow us to treat many more people much more quickly, and we trust much less expensively.”

셰프너 박사는 “이 경우 훨씬 많은 사람들을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으며, 비용도 (입원에 비해)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의 코로나 알약 치료제를 수 백만 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f authorized by the FDA we may soon have pills that treat the virus in those who become infected. We’ve already secured millions of doses. The therapy would be another tool in our toolbox to protect people from the worst outcomes of COVID.”

바이든 대통령은 “미 식품의약국의 승인이 나면 곧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알약이 확보된다”며 “코로나의 최악의 결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가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먹는 코로나 치료약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90개국과 코로나 알약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불라 최고경영자] “Of course we’re in discussions with the U.S. government. We’re in discussions with 90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right now. Active discussion, and some of them already signed.”

불라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가능한 한 빨리 이약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8만 명 복용분, 내년에는 5천만 명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며, 머크는 연말까지 1천만 명 분, 내년에는 2천만 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까지 호주, 프랑스,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영국, 미국 등이 화이자 혹은 머크의 치료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이 아닌 사후 치료 목적의 치료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녹취:파우치 소장] “Although antivirals are promising, we must be sure to get our population vaccinated. Antivirals, as good as they are, are not our first line of defense against COVID-19, because we all know it’s much, much more important to prevent an infection than it is to treat.”

파우치 소장은 “항바이러스제가 유망하지만 우리는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항바이러스제가 좋기는 해도 코로나에 대한 우리의 최우선 방어 기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치료하는 것 보다 감염을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11일 독일 뮌헨의 백신 접종 센터.
11일 독일 뮌헨의 백신 접종 센터.

“코로나 누적 사망자 500만 명 넘어”

`AFP' 통신은 15일 전 세계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509만8천386명으로 5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각국 보건당국이 제공하는 자료를 `AFP'가 자체 집계한 것입니다.

통신은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망을 감안하면, 공식 숫자보다 실제 사망자 수는 두 배에서 세 배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억5천317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누적 확진자 4천707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3천444만 명인 인도와 2천 195만 명인 브라질이 잇고 있습니다.

`AFP'는 14일 신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러시아로 1천211 명을 기록했고, 우크라이나 442 명, 루마니아 233 명 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유럽이 코로나 대유행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0일 WHO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에서 7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310만여 명 가운데 63%가 유럽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코로나가 8일째 사상 최고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15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 당 코로나 확진자 수는 303명으로 8일째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유럽은 이에 따라 코로나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15일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네덜란드는 13일 3주 간의 봉쇄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식당, 주점, 식료품점은 오후 8시에 문을 닫아야 하고, 비필수 업종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됩니다.

독일 의회는 근로자들이 다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법안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우구르 사힌 대표는 15일 VOA 터키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생활로 돌아가기에는 여전히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힌 대표] “The vaccination rate is still not high enough to come back to a normal life. We need to be careful. We need to carry masks in close rooms. We have to continue to do the testing. We have to increase the vaccination rates. We have to ensure that so far non-vaccinated population can get vaccines, and we also to consider to do booster vaccinations to ensure that the declining immunity is not causing an increase of infections.”

사힌 대표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해야 하며, 코로나 검사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5일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8%가 아직 한 차례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못한 상황이며, 특히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인구의 4.5% 만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전 세계에서 북한과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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