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밝히면서 야간 통금 조처를 해제했습니다. 2월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이 고질적인 스모그 문제로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탑재용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0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남아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보고했던 나라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1월 말, 남아공은 자국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된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습니다. 이후 오미크론은 남아공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을 주도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본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아공화국 정부는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진입했고, 사망자 급증 없이 4차 대유행이 지나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규 확진자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 발표를 뒷받침할 통계 자료 같은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를 보면, 남아공화국의 일일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 초, 약 2만 7천 명 대에서, 지난 11월 초에는 300명대까지 줄었는데요. 하지만 오미크론이 주도한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다시 급증해 12월 중순에는 하루 약 3만8천 명까지 감염자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 30일에는 1만3천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망자 수도 앞서 대유행 때보다 적습니다. 지난 7월 3차 대유행 때는 하루 약 6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번 4차 대유행 때는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가 110명에서 120명 내외입니다.
진행자) 확진자는 급증했지만 상대적으로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다른 변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은 강한 반면 입원율은 이전의 대유행 때보다 낮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남아공화국 정부가 방역 조처도 완화하는 겁니까?
기자) 네.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적용하던 야간 통행금지 조처는 30일 자정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 사항입니다. 이를 어길 시 범죄로 간주돼 처벌받고요. 집회 실내 모임은 1천 명, 실외 모임은 2천 명 제한도 유지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4차 백신 접종을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30일,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한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마 전 이미 4차 백신 접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4차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의 승인이 있어야 시행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발표 일주일 만에 승인이 떨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흐만 애쉬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은 이날(30일) 기자회견에서 4차 접종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쉬 국장은 또 매일 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전 국민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4차 접종을 시작합니까?
기자)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는 당국의 승인이 떨어진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31일부터 심장 이식 환자들에 대해 4차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셰바메디컬센터는 이미 이번 주부터 약 150명의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4차 시범 접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구 약 950만 명 가운데 3분의 2는 최소한 한 차례 백신을 맞았고요. 420만 명은 백신을 3번 접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 정부가 막바지 준비로 한창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가 2월 4일 개막합니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건데요. 중국 당국은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악명 높은 스모그 문제로 부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올림픽대회를 유치했을 때부터 이른바 ‘녹색 올림픽대회’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환경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왔습니다. 그리고 이후 중국의 대기질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해왔는데요. 하지만 중국 생태환경부는 겨울철 스모그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고질적인 스모그 현상은 올림픽대회를 유치했을 때부터 지적됐던 문제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동계올림픽대회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중국의 악명 높은 스모그를 지적하며 올림픽 대회가 빛이 바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이후 중국 정부가 무슨 조처를 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올림픽대회가 열리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 수천 헥타르 땅에 나무를 심고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또 수백 개 기업도 이전시키는 등의 조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대기질이 좀 개선됐나요?
기자) 네. 2016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 세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의 평균 수치는 1세제곱미터당 71마이크로그램이었고, 특히 겨울철에는 500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는데요.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40마이크로그램 수준입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기준치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월등히 높습니다. WHO는 초미세먼지 기준을 연간 평균 1세제곱미터당 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WHO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주목해, 지난 9월 16년 만에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겨울철에는 석탄 사용이 늘어 대기질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베이징은 겨울철만 되면 스모그가 엄습해 대낮에도 햇빛을 보기 힘든 경우가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올림픽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비상 대책인가요?
기자)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지난주,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은 법에 따라 합법적인 환경보호 조처를 채택하도록 지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지에서는 올림픽 대회 기간 공장 같은 사업체가 문을 닫을 거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1월 1일부터 오염 배출이 심각한 지역에 있는 공장들이 폐쇄될 거라는 소문이 있는데요. 이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중국 관리들은 대회 기간, 경기가 열리는 26개 장소 모두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의 성공적인 개최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국제 사회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조처로,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이 선수들은 보내되 정부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도 장관급 정부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이 인공위성 탑재용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30일, 3개의 장비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흐마드 호세이니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로켓의 이름은 불사조를 뜻하는 ‘시모르그’이며, 목표 고도 470km 로 올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모르그에 실린 3개의 장비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이란 당국은 로켓에 어떤 장비를 탑재했는지, 또 언제 로켓을 발사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다만 이번 발사는 연구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어떤 목적의 연구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 물체들이 목표 궤도에는 안착했습니까?
기자) 그것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합니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이란 우주 센터와 로켓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로켓에 탑재한 장비의 상태에 대해서는 계속 말을 아끼고 있어, 제대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내에서도 호세이니 대변인이 공개한 로켓 속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모르그의 속도가 어느 정도였죠?
기자) 호세이니 대변인은 시모르그가 초당 7천350미터 속도로 날아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란 국영 매체 기자들은 목표 궤도에 도달하기에 충분치 않은 속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우주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치명적인 화재와 발사대에서의 로켓 폭발 등 일련의 사고로 차질을 빚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에도 이란이 여러 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한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 ‘오미드’, 2011년 ‘라시드’ 2012년 ‘나비드’ 그리고 2020년에는 ‘누르’를 각각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는데요. 특히 빛이라는 뜻을 가진 누르는 이란이 자체 개발한 첫 군사용 인공위성으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누르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초강력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결의안을 말하는 거죠?
기자) 네. 지난 2015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 2231호입니다. 안보리는 이 결의안에서 이란은 8년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해선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란의 이번 로켓 발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이란의 로켓 발사 발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미국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고, 언젠가는 핵탄두 운반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제 8차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이번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됐는데요. 1월 1일 신년 연휴가 끝난 뒤 3일에 다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난 4월 시작된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란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약간의 진전은 있지만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 거론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경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로켓 발사 소식은 복원 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서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