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섬나라인 스리랑카가 9일 중국에 채무 재조정을 요청했습니다.
스리랑카 대통령실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날 수도 콜롬보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으로 야기된 경제 위기 해법으로 기한 연장 등 채무 재조정을 요청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중국이) 채무 상한 재조정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나라에 큰 안도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대통령실 측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이날 왕 부장이 “중국은 항상 스리랑카를 가까운 우방국으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전략에 참여한 나라로, 지금까지 약 33억 8천만 달러를 중국에 빚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국제금융시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에 이어 스리랑카의 네 번째 큰 채권국입니다.
특히 최근 스리랑카 정부는 과중한 채무 부담 때문에 남부 핵심 항구인 함반토타항을 중국에 99년간 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채무국 함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