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는 것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유엔 활동을 감시하는 민간단체가 밝혔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는 북한이 의장국을 맡을 경우 회의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감시 민간단체인 유엔 워치는 북한이 오는 5월말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된 것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노이어 유엔 워치 사무총장]” It is unconscionable for North Korea to chair a U.N.-backed body that calls itself "the single multilateral disarmament negotiating forum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orth Korea is the world's foremost weapons proliferator. The regime builds its own nuclear weapons in contravention of its treaty commitments. Pyongyang sells missile and atomic know-how to other rogue regimes in blatant violation of U.N. sanctions.”
힐렐 노이어 유엔 워치 사무총장은 2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유일한 다자 군축협의체인 유엔 군축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비양심적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계 최고의 무기 확산국이며, 북한 정권은 조약 의무들을 위반하며 핵무기를 만드는 나라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제네바 소재 유엔 유럽본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군축회의는 알파벳순으로 매년 6개 나라가 4주씩 의장국을 맡습니다.
군축회의는 웹사이트에 2022년 회기 일정과 의장국 정보를 공개하며, 북한 측 대표단 단장은 한대성 제네바 주재 유엔대사, 연락 담당은 주용철 참사관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미사일과 핵 기술을 다른 불량 정권에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북한에게 군축회의 의장국 자리를 맡길 수 없다며,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이어 사무총장] “Pyongyang sells missile and atomic know-how to other rogue regimes in blatant violation of U.N. sanctions. UN Watch will be organizing a protest with 100 other NGOs ahead of the absurd North Korean presidency. We are now calling on the U.S., Canada, the UK, France, Germany, Australia and all other free democracies to boycott the U.N.-backed Conference on Disarmament when North Korea becomes the Chair in May.”
유엔 워치는 북한이 의장국을 맡는 터무니 없는 상황에 앞서 100여 개 민간 단체들과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할 것이라는 겁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또한 유엔 워치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그리고 다른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북한이 5월에 의장국이 되면 군축회의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북한의 의장국 활동은 유엔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이어 사무총장]”With China, Russia, Libya, Pakistan and Venezuela on its top human rights body, the U.N. has an image and credibility problem. This won’t help.If the U.N. seeks to be an institution with a moral compass, it cannot allows the likes of North Korea to direct arms control agencies, and to keep electing the world’s worst abusers on its top human rights body.”
중국과 러시아, 리비아, 파키스탄, 베네수엘라가 유엔 최고 인권 기구의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등 유엔이 이미지와 신뢰의 문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축회의 의장국 활동은 유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유엔이 도덕적 나침반을 갖춘 기관을 추구한다면 북한이 군축 기구를 지휘하고 세계 최악의 학대자들을 계속 최고 인권 기구에 선출되도록 허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11년 6월 북한이 처음으로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자 캐내다의 군축회의 참여 보이콧 선언 등 각국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