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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본 측 제재 움직임에 반발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일부 서방국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징벌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도쿄 주재 러시아대사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대사는 1일 도쿄 외신기자협회에서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형태의 공격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거론하며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루진 대사는 “러시아를 겨냥한 이른바 강한 대응과 같은 발언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일본 사이 대화에 우호적이거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외교정책은 러-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미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갈루진 대사는 일본이 취할 어떤 종류의 제재도 “러-일 간 선린관계 정신에 위배되며, 양국 관계의 전면적 발전에 관한 두 나라 정상간 합의에도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일본은 지난 2018년 11월 정상회담에서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적대관계를 공식 청산하기 위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갈루진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깊고 체계적인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가와 인민들 사이의 형제와 같은 공존을 방해하고자 할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갈루진 대사는 러시아가 최근 중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의도에 대한 질문에, 이웃한 두 나라가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 뿐”이라며, “그 역할이란 러시아와 중국의 국익과 국경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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