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한 대사 지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미국이 직면한 무수한 국가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사 지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의원이 지난달 초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대사직 지명이 없는 데 우려를 표명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리시 의원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의 서한을 지난달 6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해당 서한의 전문을 게재했습니다.
리시 의원은 서한에서 “지명자가 없는 중요한 대사직이 많다”며 우크라이나와 한국, 수단, 필리핀, 태국, 브라질, 아이티,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요 사례로 거론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들은 자신을 비롯한 상원 외교위 의원들에게 “미국이 직면한 해외 도전과제는 우리가 상원 인준의 리더십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 특정 요직에 대한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리시 의원은 특히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거론하며 “이런 위협에 직면해 미국은 전 세계 파트너.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부당한 침략과 기타 악의적 영향력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원 외교위는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바이든 대통령의 인준 지명안을 통과시켰다며 “그러나 지명자가 없으면 인준안을 검토하고 처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의 경우 필립 골드버그 콜롬비아 주재 대사가 내정됐다는 한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상원 외교위 공화당 측 관계자는 백악관과 외교위 사이에 골드버그 대사 지명에 대한 논의가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지명에 대한 보도를 봤지만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고 답했습니다.
백악관이 곧 지명을 발표하더라고 상원 인준이 이뤄지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원 외교위 공화당 관계자는 VOA에 “백악관이 지명을 발표하고 상원에 공식 인준안을 보내게 되면 해당 지명자는 인적사항 검토와 위원회 관계자와의 면담 등 위원회가 조사 절차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위원회에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며 “그 과정이 끝나면 인준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은 위원장의 몫”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시 의원에 따르면 백악관의 지명 발표 후 인준안이 상원 외교위를 통과해 본회의로 넘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지난해 평균 20일로 집계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