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영국, '러시아 위협'에 연대 촉구...일본 "유럽에 LNG 제공"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사무총장이 10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공동회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사무총장이 10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공동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에 맞서 강력한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물량의 일부를 유럽 국가들에 주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각국의 메달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국제 사회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부터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을 중재하기 위한 유럽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나토 지도자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존슨 총리는 유럽의 안보에 대한 영국의 헌신과 책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또 “동맹으로서 우리는 눈 위에 선을 긋듯 분명하고 타협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자) 존슨 총리가 말하는 원칙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네. 모든 나토 동맹국의 안보, 그리고 유럽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나토 가입을 원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다고 존슨 총리는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맞서 나토 동맹국들의 강력한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겁니까?

기자) 나토 가입 지지 여부를 떠나, 나토에 가입하길 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존슨 총리는 또, “우리가 지금 봐야 하는 것은 진정한 외교이지, 강압적인 외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최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존슨 총리는 정치적 스캔들에 휩싸여 사태 중재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지난 2일, 존슨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통화하고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해법 모색에 진전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전쟁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고, 평화적 해법 모색이 바람직하다는 큰 줄기는 동의했지만, 이는 의례적인 수사에 불과할 뿐, 결국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영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파병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가 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비해 군인 1천 명에게 대비 태세를 명령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 정부는 7일, 폴란드에 350명을 추가 파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10일 폴란드도 방문해 영국의 굳건한 지지를 다짐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10일부터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 연합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이 9일 벨라루스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훈련에 투입되는 러시아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약 3만 명의 병력과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2개 부대, 전투기 수십 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북쪽 접경지대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의 거리는 불과 2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10일부터 20일까지 서방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군사훈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훈련은 자국과 벨라루스가 직면하고 있는 전례 없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 기자들에게, 자국의 안보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크고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양국의 훈련은 언제까지 하는 겁니까?

기자) 앞서 주요 매체들은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8일 구체적인 종료 일정은 말하지 않고 다만, 러시아 군인들이 훈련을 마치면 러시아에 있는 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훈련 병력 철수와 관련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약간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훈련 종료 후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군사훈련과 관련해 어떠한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훈련을 마친 병력 철수는 이미 예정된 것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이 벨라루스에 영구히 주둔할 거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최근 몇 주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의 군사 훈련 준비 상황을 보면, 이는 분명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 (자료사진)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물량의 일부를 유럽 국가들에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9일 국내 수급 안정에 필요한 몫을 제외한 LNG 잉여분을 유럽 국가로 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파트리샤 플로어 주일 유럽연합(EU) 대사, 그리고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를 각각 만난 뒤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결정은 EU와 미국 요청에 따른 것인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현재 일본에서도 LNG 공급이 빠듯하지만, 국내수급이 보장되는 선에서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이 원래 LNG를 수출하는 나라가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LNG 수입량은 약 7천400만t에 달했습니다. 일본은 한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수입국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중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3월에 얼마나 많은 LNG가 일본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네. 일본 정부 관리들은 3월에 들어가는 물량이 수십만t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3월 이후에도 유럽으로의 LNG 판매에 협조해 줄 것을 일본 정부가 국내 관련 업계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십만t이라면 많은 양은 아니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이 겪고 있는 LNG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양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러시아와 맞서고 있는 유럽을 지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EU와 미국이 이렇게 LNG 수입국인 일본에까지 협조를 요청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유럽이 역내에서 사용하는 LNG 가운데 상당수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데요. 러시아가 LNG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LNG가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유럽이 외국에서 들여오는 LNG 가운데 40% 정도가 러시아에서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가 유럽으로 들어가는 가스관을 틀어막으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가스관을 틀어막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 그리고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이 와중에 유럽에 들어가는 LNG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레버리지’, 즉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새 가스관 개통도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인데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스트림2 개통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경고한 바 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 선수가 10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브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 선수가 10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브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총 15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국의 메달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인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이선 첸 선수가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선수가 이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건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네이선 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점쳐진 선수 가운데 한 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네이선 첸 선수는 4년 전 평창 올림픽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뛰어난 기술과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는 실수를 연발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과 예술 면에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진행자) 첸 선수는 중국계 미국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귀화한 것은 아니고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중국인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이번 미국 국가대표팀에는 쇼트트랙과 스노보드 종목 등에 한국계 미국인 선수도 몇 명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클로이 김 선수도 그 가운데 1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강자 클로이 김 선수가 10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클로이 김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이로써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 대표로 뛰고 있는 미국 선수도 있다고요?

기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하고 있는 주이 선수와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딴 구아이링 선수입니다. 이들 선수는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데요. 부모 모두 중국인인 주이 선수는 중국 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지만,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자 국적을 둘러싸고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여론의 찬사를 받고 있는 구아리링 선수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은 금메달을 모두 몇 개나 얻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9일,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린지 재커벨리스 선수를 시작으로 10일,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금메달까지 3개를 추가하면서 현재 금메달 4, 은메달 5, 동메달 1개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선수 가운데서는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이 일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피겨 여자선수단이 8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하지만 시상식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여자 피겨 개인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각국의 메달 현황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10일 오전 현재, 겨울 스포츠 강국인 노르웨이가 금메달 5, 은메달 3, 동메달 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요. 전체 메달 집계로는 오스트리아가 금메달 4, 은메달 4, 동메달 4개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금메달 2, 은메달 3, 동메달 6개를 얻었고요. 미국은 전체 메달 순위에서는 현재 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9일 전통적으로 강한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황대헌 선수가 첫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