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을 집중 연구해 온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이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실제로 관련 기술이 시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의 해상도가 초보 수준이라는 이유로 지상과 미사일 간 자료 송수신이 이뤄진 기술적 진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의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미사일에 내장된 데이터 링크 체계 등 기술 진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찰위성 사진의 조악한 해상도가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북한이 몇 가지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발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지상과 미사일 사이의 통신입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발사한 우주 발사체에서 사진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지상과 통신을 했습니다. 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를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일종의 데이터 송수신이 이뤄진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 역시 북한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사진이 정찰용으로는 조악하다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 사진의 고화질 여부보다 카메라 조정 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
“공개된 사진은 질적으로 매우 조악한 수준이며 그들이 과거에 내놨던 사진과 매우 비슷합니다. 따라서 최근 발사에서는 카메라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 것이고 실제 우주 발사체에는 훨씬 우수한 카메라가 장착될 것입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도 고해상도 논란과 관계없이 북한은 한반도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상과의 송수신 능력에 중점을 둔 시험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원하는 사진을 얻는 데 필요한 로켓의 자세 제어 기술을 어느 정도 갖고 있으며 미사일 비행 과정에서 카메라가 발사 지역을 돌아볼 수 있게 장착됐고, 미사일이 마구 회전하지 않도록 제어해 발사 장소인 한반도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했다고 기술적 진전을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찰위성에 쓰일 카메라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해 성능을 점검하는 이런 방식은 흔치 않다면서도 이번 시험은 위성이 설치될 카메라를 작동시킬 시스템 검증을 위해 취한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