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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에 '러시아 지원' 우려 제기...주미 아프간 외교공관 폐쇄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외교안보 고위 대표단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왼쪽)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외교안보 고위 대표단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왼쪽)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이 5개월여 만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미국 주재 아프가니스탄 외교 공관이 다음 주 모두 폐쇄됩니다. 독일 정부가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주축으로 한 미국 대표단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약 7시간 동안 마라톤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이 약 5개월 만에 열린 거라고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 회담 후 5개월여 만입니다. 당시에도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이 전면에 나섰는데요. 두 나라의 책임감 있는 경쟁을 위해, 소통 라인이 중요하다는 등의 원론적 합의 외에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오랜만에 양국 대표들이 다시 마주 앉았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타이완 문제를 비롯해 양국 관계에 관한 다양한 현안이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당초 이번 회담은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3일 제일 먼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일부 아시아 동맹국들에 중국이 러시아에 지원 신호를 보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 그 부분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대표단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거나, 제재를 위반하는 지원을 하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 대표단은 러시아의 지원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제기했다고 밝히고, 그 같은 지원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다른 성과는 있었습니까?

기자) 양측은 양국 간 소통 라인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데 그치고 다른 구체적인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 지원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타이완과 홍콩, 신장 등의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내정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상호 존중과 호혜 평등의 정신에 따라 러시아와 정상적인 교역을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도 회담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평화 협상은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전 이래 3차례는 벨라루스에서 직접 대면 협상을 했고요. 4차 회담은 14일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15일) 다시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고 약 2시간 만에 회담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은 15일 새벽 일찍부터 수도 크이우 도심 바로 외곽에 미사일 폭격과 박격포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지상군이 크이우 도심 약 15km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며칠째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 계엄령 한 달 연장을 요청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침공 직후,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는데요. 오는 24일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연장 요청을 한 겁니다.

진행자) 남부 마리우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맹폭으로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14일 처음으로 일부 민간인 대피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리우폴시 당국은 이날 160대 가량의 민간인 차량이 인도적 통로를 통해 마리우폴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는데요. 15일에도 약 2천 대의 개인 차량이 마리우폴을 떠나는 등 대피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분주한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주 영국 의회에 화상 연설을 한 데 이어, 15일에는 캐나다 의회에, 16일에는 미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국제 사회의 지원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건 처음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의원들 간의 화상 대화 시간이 있었지만, 의회 전체를 향해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화상 대화 때도 약 300명의 의원이 참석해 높은 관심과 지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 지도부의 요청으로 성사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연설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은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실시간 송출할 예정입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제재에는 러시아 입국 금지와 러시아 내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씨 등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전경.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전경.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 주재 아프가니스탄 공관이 폐쇄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워싱턴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과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영사관 등, 미국 주재 아프간 외교 공관 3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폐쇄되는 겁니까?

기자) 3월 23일부로 폐쇄됩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14일, 아프간 외교관들을 만나, 미국 주재 아프간 3개 공관의 이른바 ‘질서 있는 운영 중단’에 관해 알렸습니다. 이 폐쇄 계획에 따라 이들 공관의 보호 업무 등은 국무부 산하 외교공관사무소가 맡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공관 건물을 관리하고, 탈레반 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흰색 깃발이 아니라, 검정, 빨강, 초록의 3색으로 된 원래 아프가니스탄 국기도 그대로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음 주 폐쇄라면, 시간이 매우 촉박한 건 아닌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중순, 주미 아프간 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주미 아프간 공관 폐쇄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아프간 외교관이 VOA와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 서한에서 아델라 라즈만 주미 아프간 대사는 대사로서의 핵심 역할을 계속할 수 있으며, 나머지 외교관들의 임무는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아프간 공관 폐쇄를 결정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국 관리들은 심각한 재정 부담이 아프간 공관의 운영을 어렵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외교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요. 3곳의 공관들은 각종 공과금과 보험료 등이 밀려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거기에 국제 사회의 제재로 해외 은행들에 예치돼 있던 대부분의 아프간 자산도 묶여 있는데요. 하지만 소수의 아프간 외교관은 영사 업무를 통해 충분한 수입을 거두고 있었다며 재정적 이유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 국무부 당국자는 폐쇄 결정에는 아무런 정치적 동기도 없으며, 실용적 이유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 주재 아프간 외교관들의 거취는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주재 아프간 외교관은 100명 정도로 파악됐는데요.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거나 캐나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달 안에 미국 체류 신분을 변경해야 하는 사람도 20명 넘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에, 아프간 외교 공관을 폐쇄한 나라가 또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처음입니다. 유럽과 캐나다, 러시아,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는 여전히 아프간 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욕 유엔 본부 아프간 대표부도 현재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나라는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한 나라도 없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탈레반 정권과 외교적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아프간 공관 폐쇄 결정에 관해서도 탈레반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포함해 아프간 전 정부 관리들은 거의 다 국외로 피신한 상태인데요.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아프간 정부를 대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 (자료사진)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독일 정부가 최신예 미국 전투기를 도입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서방 언론이 14일,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독일이 미국산 F-35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F-35 전투기를 몇 대나 도입할 예정인가요?

기자) 네. 35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독일 정부 소식통은 또 독일 연방군이 F-35 외에 유로파이터 전투기도 15대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F-35 전투기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전투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전투기인데요. 스텔스 기능을 지닌 고가의 최첨단 전투기입니다.

진행자) 스텔스 기능이라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기능을 말합니다. 방공망에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적에게 무척 두려운 기능인데요. 이런 스텔스 기능은 현대 최첨단 전투기에 앞다퉈 적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로파이터는 유럽 나라들이 공동으로 만든 전투기죠?

기자) 네. 유럽 몇몇 나라들이 합작해서 만든 고성능 전투기입니다. 독일은 추가 도입하는 유로파이터를 전자전 등의 임무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독일이 도입하는 F-35는 어떤 임무에 투입하게 됩니까?

기자) 네. F-35는 기존 토네이도 전폭기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네이도 전폭기는 적진에 깊숙하게 침투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에 배치된 미군 핵탄두를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폭기는 토네이도가 유일합니다.

진행자) 토네이도가 운용된 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지난 1980년대부터 토네이도 전폭기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독일군은 2025년과 2030년 사이에 이 토네이도 전폭기를 모두 퇴역시킬 예정입니다.

진행자) 독일이 거액을 들여서 미국산 F-35 전투기를 도입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최근 상황에 대응해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독일의 안보 불안도 커졌는데요. 그러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2차 대전 이후에 국방력 강화에 소극적이었죠?

기자) 네.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라는 원죄가 있어서 재무장이나 국방비 증액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아 이런 자세를 떨치고 재무장에 나서겠다고 한 겁니다.

진행자) 독일 외에 최근 유럽 안에서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힌 나라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안한 안보 정세에 대비해 스웨덴과 덴마크도 GDP의 2%까지 국방비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 'Reuters' ∙ 'AF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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