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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재래식 무기와 비재래식 무기 


타이완 군인들이 화생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사진)
타이완 군인들이 화생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사용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핵이나 생화학무기는 기존의 재래식 무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대량 인명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재래식 무기와 비재래식 무기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조되는 생화학무기 위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둘러싼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생화학무기 문제를 먼저 꺼내 든 건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는 3월 초,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생물무기를 개발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30개의 실험실을 운영하고 병원균 연구를 해왔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지금 물질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거짓 이야기를 퍼뜨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실제 책임의 원인을 돌리는 전형적인 거짓 깃발 술책을 펼치는 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실제로 우크라이나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여러 연구 시설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떠한 생화학무기 프로그램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감염 예방과 진단과 치료, 백신 등 표준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말하는 이른바 ‘비밀 연구소’들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에 미국 정부의 지원∙협력 시설로 공개돼 왔습니다.

병원균 물질 파괴 주장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칫 폭격 등으로 병원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험실 내 위험한 병원균을 파괴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래식 무기”

일반적으로 재래식 무기는 핵, 생물무기,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를 일컫습니다. 칼이나 총, 대포 같은 전통적인 병기들, 그리고 사람이 조정해야 하는 전차나 박격포, 비행기에서 떨어뜨리는 폭탄 등은 일반적으로 재래식 무기에 속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상해나 무차별한 영향을 초래하는 재래식 무기도 있는데요. 국제 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을 만들었습니다.

국제 사회가 사용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는 특정 재래식 무기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파편 무기, 지뢰, 부비트랩 등이 있고요. 확산탄이라고도 부르는 집속탄은 별도의 금지조약이 있습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포탄 안에 수백 개의 작은 조각이 들어 있어, 폭발하는 순간 이 작은 조각이 흩어지며 피해를 극대화하는 살상력 높은 무기입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 지역에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2010년 발효된 집속탄 금지협약에 러시아는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핵무기”

비재래식 무기는 핵과 화학무기, 생물무기 등 대량살상을 야기하는 현대식 무기입니다.

비재래식 무기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무기는 핵무기로, 원자폭탄, 수소폭탄, 중성자탄 등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폭격기 등 투발 수단도 모두 해당합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약 5천98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가운데 약 1천500개는 퇴역해 해체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해체 대기 중인 약 1천800개의 핵탄두를 포함해, 약 5천43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학무기”

화학무기는 화학 물질을 이용한 모든 종류의 무기를 말합니다.
인체를 공격하는 화학무기의 종류는 수포성, 신경성, 질식성 등으로 구분하는데요.

겨자 가스 같은 수포성 형태의 무기는 접촉하면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타며, 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 등을 거쳐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화학무기 가운데 특히 위험한 건 신경성 무기입니다. 신경 계통과 감각 기관을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무기인데요.

지난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테러로 널리 알려진 사린가스, 러시아의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극물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노비촉,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시신에서 검출된 VX 등이 이런 신경제 화학무기의 일종입니다.

무색무취의 화학무기는 일반인들은 거의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엄청난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1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반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화학무기에 대해서도 금지조약을 만들었는데요.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160여 개국이 가입돼 있고요. 시리아도 2013년 이 조약에 가입했지만, 이후에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7년 4월과 2018년 4월 두 차례,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생물무기”

생물무기는 위험한 병원체를 무기화한 것입니다.

지난 2001년 미국 정부와 의회, 언론 기관 등을 겨냥해 탄저균이 묻은 소포가 전달돼 여러 명이 감염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건은 일반인들도 생물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 시절 대규모 생물무기 연구소를 운영했을 만큼 일찍부터 생물무기 실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저균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페스트, 보툴리누스균 등 각종 감염성 바이러스는 세균 테러의 생물 병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뉴스 속 인물: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입니다.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여러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들에 대한 압박도 같은 맥락인데요.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 러시아의 유명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있습니다.

올리가르히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경제를 장악한 신흥 부호들, 소련 공산당 관료 출신이거나, 그들의 지원을 받아 거대 재벌로 성장한 새로운 세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브라모비치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얻게 된 건 지난 2003년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 구단인 ‘첼시FC’를 인수하면서입니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아브로모비치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그는 첼시 이사 자격도 상실했습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1966년생으로 올해 55살입니다.

유대계 혈통으로 부모는 모두 일찍 사망했고, 그는 조부모와 친척들의 손에 자랐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일찍이 군 복무를 하면서 경제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일은 철강 무역이었고, 지역 공장의 기술자로도 일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모스크바에 있는 국영 굽킨석유가스대학교에서 수학했습니다.

1988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취임하며 소련에는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개혁과 민영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아브라모비치도 재산을 형성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와 그의 첫 번째 부인은 인형 회사를 만들었고, 이후 양돈, 설탕, 목재 무역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갔고요. 나중에는 정유 공장을 헐값에 사들여 거액을 받고 다시 팔며 올리가르히, 즉 신흥 재벌 반열에 올랐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초대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친분이 매우 두터웠는데요. 이때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협상단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터키, 러시아 등을 오가며 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가장 경청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최근 협상 일정 중, 독극물 중독 의심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지며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재래식 무기와 비재래식 무기에 관해 알아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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