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로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즉 모라토리엄을 깬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한반도 동해 공해상에 전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경고 차원의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한반도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습니다.
미국 해군연구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일본해, 즉 동해에 있다면서 북한은 조만간 ICBM 발사와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고,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도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링컨함의 동해상 전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길이 333m, 비행 갑판 면적만 약 5천 평에 이르는 링컨함에는 F-35C 등 80여 대의 첨단 항공기가 탑재돼 있고,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의 전단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앞서 필리핀 해상에 있던 링컨함은 지난달 15일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함재기를 서해까지 장거리 출격시킨 바 있습니다. 미국 항모의 동해 진입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잇따르던 당시 로널드 레이건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등 3척이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펼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등을 계기로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고 경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한미가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했고 4월에는 북한이 ICBM 재발사를 할 가능성과 함께 핵실험까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억제 차원에서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북한이나 중국의 현상 변경 행위 모색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동북아 관리 조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번 항모의 참여는 기본적으로 1월부터 이뤄졌던 동북아에서의 불안정한 부분들을 억제하겠다, 현상을 관리하겠다, 이런 일종의 도발 억제, 현상 유지, 그리고 향후에 전략적 투사를 미국이 놓지 않겠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의미가 다목적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이번 전략자산 전개는 그동안 야외 실기동 훈련이 배제됐던 미한 연합훈련이 북한의 잇단 도발과 맞물려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음을 예고한 행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항모가 온다는 것은 그다음부터는 연합훈련을 전략자산을 포함해서 대규모로 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는 사인이 돼 버리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연합훈련을 정상화할 생각이 크고 그런데 카운터파트인 미국도 이미 항모를 보내서 이렇게 모습을 보인다면 거기에 호응할 가능성이 커져 버린 거죠.”
링컨함의 이번 동해상 진입은 특히 올해 상반기 미한 연합훈련의 사전 훈련 격인 위기관리 참모 훈련의 시작과 맞물려 주목되며 링컨함이 직접 참여하는 연합훈련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