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한 동맹국들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 지도부가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대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고 단속할 역량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 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19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에 악의적인 사이버 범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 뉴버거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북한 정권은 유엔과 미국이 대대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회피하면서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대기 위해 사이버 범죄 등 불법적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거액의 암호화폐 해킹의 배후로 북한 연계 해커 집단을 지목하고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제재 목록에 추가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북한 정권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암호화폐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이버 범죄 차단을 위해 명목화폐 세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세탁방지제도를 암호화폐 세계에도 도입해 전 세계 국가에서 대응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이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고 설명하면서, 해커 집단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불법적으로 사용할 때 이를 단속하도록 미국은 관련 역량을 구축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들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앤 뉴버거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우리의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동맹국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 관련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우리는 이 정보를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공유했으며 암호 화폐의 불법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0일 서울에서 윤석열 차기 정부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박 후보자 측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윤석열 차기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미한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것이란 계획을 상기하고, 다음 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첫날부터 미한 간 물샐틈없는 대북정책 공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이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성 김 대표는 2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여러 관계자와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 방안을 계속 협의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