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경없는기자회 “북한 언론 자유, 세계 180개국 중 ‘꼴찌’”


지난 3월 북한 평양역에서 주민들이 게시된 '로동신문'을 읽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평양역에서 주민들이 게시된 '로동신문'을 읽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가 북한의 언론 자유 수준을 세계 최악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을 정보 통제국으로 지목하며 언론에 대한 감시와 억압, 검열을 이어가며 선전을 기반으로 한 보도만 허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조사 대상 180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180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FS)가 3일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100점 만점에 13.92점을 받아 18.72점으로 179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가장 권위적인 정권 중 하나인 북한은 정보와 독립적 언론을 엄격히 금지하는 정보 통제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재자 김정일과 김일성의 아들이자 손자인 김정은이 감시와 억압, 검열, 선전에 기반을 둔 전체주의 체제의 최고 지도자”로서 “언론이 당과 군, 자신을 칭송하는 컨텐츠만 제작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는 정부의 공식 대변자 역할을 하는 조선중앙통신이 언론들을 위한 유일한 뉴스 공급자라며, 정권이 정보의 생산과 배포를 엄격히 통제하고 독립적인 언론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가 널리 사용되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인트라넷 안에서 통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개발했다며,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의 온라인 매체를 접하려 하다가 강제수용소에 보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당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기자들은 체포되고 추방되며 강제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처형당하기도 한다며, 심지어 지난 2017년에는 단지 북한의 경제와 사회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는 이유로 한국 기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2017년 한국의 언론인 네 명이 북한정권을 비판한 책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 법정에서 궐석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정치와 법률, 경제, 사회문화, 안전 등 5개 항목에 대한 점수를 토대로 각국의 언론 자유를 ‘좋음’(Good)과 ‘양호함’(Satisfactory), ‘문제있음’(Problematic), ‘어려움’(Difficult), ‘매우 심각함’(Very serious)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매우 심각함’ 단계에는 북한을 포함해 에리트레아와 이란, 미얀마, 중국 등 28개 나라가 포함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섹 언론자유 지수에서는 92.65점을 받은 노르웨이가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와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어 상위 순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72.74점으로 42위, 한국은 72.11점으로 43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18개 비정부기구와 언론인 150여 명, 인권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