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상태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시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점 등 정치적 고려보다는 준비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복구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의 손상 정도가 북한의 핵실험 시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6일 VOA에, 2018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폐쇄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으로는 갱도 내부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주장과 달리 당시 폐쇄된 3번 갱도 내부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다면 잔해를 제거하고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북한은 아마도 터널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핵 폭파 장소를 만들기 시작했을 겁니다. 북한은 새로운 단계로 결정만 하면 핵실험을 준비할 일부 필요 기반 시설을 설치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어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갱도 내부에서 굴착 후 생기는 잔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외부에서 알지 못하는 이유로 굴착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거나 갱도 손상이 심각하지 않아 핵실험을 위해 필요한 구조물을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 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성사진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북한의 핵 능력을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 위해 수일 내 핵실험 재개를 원할 수 있지만 여러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전에 가능할 것으로 결론짓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여러 징후가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조만간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 핵실험을 재개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이 갱도를 복구하면 그 즉시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이 될지 아닐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는 지난 2월 말부터 북한이 핵실험장 복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많이 봤습니다. 특히 북한이 2018년 핵실험장 폐쇄 이전에 완공된 3번 갱도를 다시 개통하기 위해 지름길을 파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갱도가 복구되면 북한은 즉시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교량이 복구되고 화물차 등 차량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여러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CNN’ 방송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국방 정보 기관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달 말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