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퇴임한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는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따로 논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살로니 샤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국장은 19일 두 사람의 회동을 ‘미국이 먼저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는 문 전 대통령 측 설명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논평 요청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한 것 외에 언급할 게 없다(Nothing beyond what Jake said)”고 답했습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보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내용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9일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 측으로부터 회동이 어렵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바이든 대통령 측은 오늘 회담 무산 소식을 통보하면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온 건 분명한 사실이고, 백악관에서 계획이 없다고 얘기한 것도 사실”이라며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번 회동을 제안한 것도 취소한 것도 미국 쪽이라는 한국 측 주장이 잇따르자 백악관은 VOA에 ‘예정된 면담이 없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18일 발언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지난달 28일 당시 청와대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과의 일정을 마친 뒤 문 대통령도 만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먼저 꺼냈습니다. “퇴임 대통령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무거운 의제보다는 서로 간의 회포를 푸는 성격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탁현민 전 대통령의전비서관도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만나자고) 요청이 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