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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대북 백신 지원 준비 돼…북한 아직 정식 요청 없어”


미국이 코백스를 통해 지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볼리비 엘알토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미국이 코백스를 통해 지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볼리비 엘알토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병 사태와 관련해 북한 정부가 요청하면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도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는 20일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비 대변인] “COVAX allocated doses to DPRK in several prior allocation rounds, and has always been ready to support Pyongyang should it request our assistance. So far, no formal requests for COVID-19 vaccines have been received from DPRK. In case the country decides to start a Covid-19 immunization programme, vaccines could be made available based on criteria of COVAX objectives and technical considerations to enable the country to catch up with international immunization targets."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0일 VOA에 “코백스는 앞서 여러 분배 계획들을 통해 북한에 백신을 할당했으며, 북한이 우리의 지원을 요청하면 언제나 북한 정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식 요청이 없었다”며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 코백스의 목표와 기술적 고려를 바탕으로 백신이 제공될 것이며, 북한이 국제 백신접종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비 대변인은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 완충 기제’(Humanitarian Buffer)에서 백신을 할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VOA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밝혔지만 북한에 어떤 기제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백스는 난민들과 분쟁 지역 주민들과 같이 고위험의 취약한 계층에 지원하기 위해 보유 백신의 5%를 따로 떼어놓고 있습니다.

앞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J스티븐 모리슨 국제보건정책센터 소장은 VOA에 북한이 코백스의 ‘인도주의 완충 기제’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모리슨 소장] “They do have a program, certain percentage of their vaccine base, I think it’s 5 % is set aside for conflicted and fragile settings. And I think North Korea would fall into that category.”

코백스는 지난해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1만 회분과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지 않았고 시노백 백신은 코로나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에 재배정할 것을 권고하면서 북한에 들어간 백신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올해 코백스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8천800회분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보백스 25만2천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모두 취소됐습니다.

북한은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유니세프 “보건 요원들 보호할 지원 물자들 준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19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즉각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성명] ““UNICEF is deeply concerned about the current COVID-19 outbreak in DPR Korea (DPRK) and is ready to provide immediate support to the Government in its current efforts to contain the spread of the virus. While we have not yet been able to contact our Government partners since the outbreak was first reported, we have already put together a proposed package of support that could help protect health workers and manage caseloads.”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사무소는 이날 성명에서 “유니세프는 북한의 현재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현재의 노력을 즉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코로나 발병에 대한 보도가 처음 난 이래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보건 요원들을 보호하고 확진자 수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지원물품들을 이미 준비해 놨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성명] “This includes already available supplies that would assist the Government in preventing further spread of the virus, helping to keep children and their families safe. The COVID-19 pandemic has not ended, and as a long-standing partner of the Government of DPRK UNICEF is ready to offer its full support for all relevant measures that could protect its population, particularly health workers, older people and the most vulnerable.”

유니세프는 이어 “이미 가용한 이 물품들은 정부가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고 어린이와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으며, 북한 정부의 오랜 파트너로서 유니세프는 보건 요원들과 노인, 가장 취약한 계층 등 북한 인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에 신종 코로나 발병 현황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하고 기술적, 물자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지원에는 코로나 검사 키트와 필수적인 의약품, 신종 코로나 백신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12일 VOA에 “WHO는 국가 국제보건규칙(IHR) 담당자와 보건성의 다른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계속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백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북한 당국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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