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 전략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5가지 제안 중에 한국 등과 역내 전략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제임스 리시 공화당 간사와 상무위원회의 마리아 캔트웰 공화당 간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강력한 경제, 무역 어젠다를 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관여는 미국의 역내 전략이 경제와 상업적 관여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역내 전체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성장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와 미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 공급망의 탄력성과 역내 번영, 그리고 공동의 이익 증진 등 미국 국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이번 서한은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맞춰 발송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한국 시간)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인 삼성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시찰하고 양국 간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이 자신들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 파트너, 때로는 독점적인 경제 파트너로 묘사하려는 노력을 고려할 때 미국의 경제적 관여는 종종 제대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내 약탈적 투자는 정말로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적 관여를 보여줄 수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5가지 방안을 제언했습니다.
먼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기술된 것을 포함해 파트너국들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가시적 동기를 제공하는 강력한 무역 협정과 같은 계획을 추구하고,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제도에 대한 경제적 지원 계획을 늘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공급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미국 기업들이 주요 공급망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할 인센티브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영국, 그리고 유럽과 인도태평양 역내 전역에 걸친 전략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 협력을 강화할 것도 한 방안으로 제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원들은 과거 미국과 동맹, 파트너국들이 팔라우로 가는 해저 케이블 건설과 파푸아뉴기니의 전력화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해 성공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런 노력을 더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국가들과의 협력을 추구하면서 주요 기업과 수혜국 기업을 포함하는 파트너십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의원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과 미국의 생산자, 그리고 제조자들의 에너지, 경제적 요구에 맞는 에너지 전략을 증진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의원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하는 무역 구조와 경제적 유대 관계 확대에 대한 파트너국들의 관심은 모두 미국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며 “미국은 야망과 비전을 가지고 신속하게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