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 육군 병장의 공로를 기렸습니다. 후세대에 자유의 가치를 일깨워준 소중한 희생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디애나주의 토드 영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본회의장 연설에서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기리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찰스 게리구스 미 육군 병장의 희생정신과 공로를 소개했습니다.
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디애나주 출신의 게리구스 병장이 한국전쟁에서 미군을 정의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줬다며, 이를 “일련의 가치가 살아있는 사람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지속되도록 목숨을 내맡기는 이타심”으로 규정했습니다.
영 의원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게리구스 병장은 약 10만 명에 달하는 중공군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차량 호송 업무를 맡고 있던 게리구스 병장은 약 80시간에 걸친 중공군의 공격으로 다친 동료 군인들에게 식량과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험난하고 얼음으로 뒤덮인 지형 속에서 중공군 라인을 뚫고 차량을 돌진시켰습니다.
총알 세례를 받으며 내달린 차량은 다친 동료들이 있는 목적지까지 5마일을 앞둔 채 박격포 공격을 받아 도랑에 충돌했으며 게리구스 병장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영 의원은 장진호 전투에 대해 “미군 역사상 최악의 재난 중 하나였다”며 “비록 게리구스 병장의 임무는 실패했지만,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중공군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미군이 성공적으로 군대를 철수할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입니다.
영 의원은 “게리구스 병장과 그의 동료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며 “그들은 미국인과 지금, 그리고 후세대, 또 자치 정부라는 이상을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리구스 병장은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은 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따르면 게리구스 병장처럼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는 지난 4월 1일 기준 7천544명입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총 612구로 집계됐습니다.
영 의원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이상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을 기린다”며 “이들은 우리에게 자유를 쟁취한 대가에 대해 일깨워준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